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3.25%) 여파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반면 오른 기준금리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못 미쳐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에 돈을 빌리면 이자부담이 강해지고, 돈을 맡겨도 상대적 손해를 보는 '은행 이중고'가 나타나고 있는 것.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5.27~6.57%로 고시해 지난주보다 0.1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중순 4.20~5.50%에 비해 1%p 가까이 늘어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금리도 4.86~6.30%와 5.16~6.56%로 1년 전에 비해 1.1%p 이상 올랐다. 1년간 대출금리가 1.13%p 오를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11조4천억원가량 불어나게 된다.
CD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6개월 변동형)는 3.96~5.60%로 1년 전에 비해 0.69%p 상승했다.
한쪽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부담에 허덕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해 '마이너스 실질금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기준금리는 3.0%, 물가상승률은 4.1%로 2009년 11월 이후 19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았다. 올 들어 나타나고 있는 실질금리는 1월 -0.39%로 시작해 2월 -0.56%, 3월 -0.96%, 4월 -0.46%에 이어 지난달 -0.44%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 제도가 도입된 1999년 5월 이후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았던 시기는 9차례로 대부분 3개월 미만의 단기 현상에 그쳤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통화 당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나섰던 2008년 11월~2009년 5월이 가장 오랜 기간이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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