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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40억병 팔린 박카스가 위험한게 아니라…수퍼판매 허용시 무수카페인 과다섭취에 따

◇10년동안 40억병 팔린 박카스가 위험한게 아니라…

지금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박카스. 하지만 수퍼에서 박카스가 판매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곧 결정된다. 수퍼에서 팔든, 약국에서 팔든 박카스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복용한 소비자들로부터 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총 40억병이 팔리고 겨우 10건이 보고됐다. 이 기간에 팔린 박카스가 약 40억병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퍼마켓에서 팔아도 될 정도의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되어 수퍼에서 판매될 경우, 박카스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문제는 수퍼에서 치열한 판매다툼을 벌이고 있는 여타 음료수들이 박카스에 들어있는 만큼의 무수 카페인을 함유하는 제품을 내놓을 경우가 문제는 시작된다. 박카스는 100ml에 30mg의 무수카페인을 함유, 콜라의 합성카페인 함량(250ml, 23mg)보다 훨씬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콜라와 동량의 박카스에는 무려 75mg의 무수 카페인이 포함되게되고, 무수카페인은 천연 카페인보다 흡수율이 훨씬 높다. 이처럼 적지않은 분량의 합성카페인을 함유한 음료가 너도나도 출시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채 시민들이 여러병을 마실 경우에는 건강에 해로울 수 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박카스가 수퍼판매 허용군으로 포함된다면, 추후 무수카페인 함량 음료의 과다섭취에 따른 대책도 함께 준비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박카스', '안티푸라민', '까스명수' 등 44개 일반약을 슈퍼에서 팔아도 되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는 일반약 44개 품목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0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품목별 보고된 부작용 건수는 박카스가 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독약품의 정장제 '강미야리산정'과 '미야리산유정'이 각각 8건, 4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청계제약의 정장제 '청계미야비엠정'도 3건의 부작용이 접수됐다.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연고', 동화약품의 '쿨명수액', 삼성제약의 '까스명수액', 청계제약의 청계미야더블유정 등도 지난 10년 동안 1~2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박카스의 부작용으로는 두근거림, 두통, 어지러움, 구토, 두드러기 등 경미한 10건 보고됐다.

박카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3억5000만병 정도며 지난 10년 동안 약 40억병 가량 팔린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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