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은 뇌연구원,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산단조성 등 국책사업을 통해 성장엔진을 만들고 대구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민선 5기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당장은 와닿지 않겠지만 수년 내에 의료산업 등을 통해 대구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대구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희망을 향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동차부품,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경제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삼성 LED 등 일부 대기업 유치에다 조만간 다른 대기업도 대구에 투자를 할 예정이다"며 "이 추세를 지속적으로 밀고 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지난 1년 동안 대구시는'글로벌 지식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한 터 다지기에 온 힘을 쏟았다. 대구시는 기업 계열사와 한국뇌연구원을 유치하고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 것은 호평을 받을 만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제조업이 전국 평균 16%보다 높은 22%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지역 경제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작회사 본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아이에이치엘(IHL)과 같은 대기업, 대구텍을 비롯한 핵심 유망기업 등 9개 기업에서 7천400억원의 투자유치를 한 것은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도 어느 정도 결실을 거뒀다. 실례로 뇌질환 연구와 관련 의약품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 국가 프로젝트인 한국뇌연구원 유치 확정과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설립 등으로 의료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의료단지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DGIST) 부설연구소 형태로 설립하는 뇌연구원은 앞으로 의료단지가 추진하는 신약'의료기기 개발 사업과 함께'메디시티 대구' 구상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연구개발특구 출범, DGIST 연구동 준공,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개원,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분양 완료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도 냈고 대구미술관 개관,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첨단 야구장 건립을 위한 협약 체결 등 문화체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요 현안은 차질을 빚거나 열매를 맺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활을 걸었던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는 결국 실패했다. 1년여 동안 모든 행정력을 동원했던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자 시민에게'장밋빛'미래만 던져주고 '헛심'만 쓴 꼴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인 화원∼서대구 고속도로와 대구도시고속도로가 확장'분리하면서 발생한 성서∼서대구 IC 도시고속도로의 심한 차량 지'정체 현상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한 것은 '탁상 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가운데 핵심인 수성의료지구 조성도 시행사인 대구도시공사의 재정난으로 사업 규모가 줄고 전체 '밑그림'조차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데다 자금 조달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시, 도시공사 등 '추진 주체'들의 구먹구구식 기획과 느슨한 대처가 낳은 결과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대구시의 재정이 비교적 건전화된 만큼 이제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면 기채(빚을 얻는 것)를 할 수도 있다"며 "대기업을 몇 개 더 유치하고 젊은이에게 매력적인 도시, 대구라고 하면 자녀교육은 잊어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