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처 입장권'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사회 소외계층을 포함한 전 국민과 함께하는 대회로 만드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각종 기관'단체와 기업, 개인이 바우처 입장권을 사거나 성금을 기탁해 대회 참여가 어려운 저소득 계층 등에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바우처 입장권' 기부 행렬에 동참,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 바우처 입장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스포츠 경기 관람에 소외돼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관람 기회를 주기 위해 관람 비용을 보조하는 '스포츠 관람 바우처' 사업을 2011 대구 대회 조직위가 육상 경기에까지 확대시켜 적용하고 있는 일종의 '진화된 바우처'다. 2011 대구 대회를 보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선 선뜻 돈을 주고 입장권(1만~15만원)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 제3자가 입장권을 사서 이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20일 부산상공회의소는 2011 대구 대회 바우처 입장권 성금으로 써 달라며 대회 조직위에 1천만원을 기탁했다. 부산상공회의소의 바우처 입장권 성금 기탁은 매일신문사와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이어 세 번째다.
성금 기탁이 아닌 입장권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방식의 바우처 입장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명진화섬의 석정달 대표는 826만원(295매), 이승주 국제염직 대표는 266만원(95매),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는 5천만원(1천800매),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는 674만원(222매), 성달표 현대통상 대표는 400만원(80매), 신기옥 아주산업 대표는 500만원(182매)어치의 입장권을 각각 구매, 바우처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한국청년지도자협의회 대구시지부는 420만원(300매),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2천200만원(664매)어치의 입장권을 구매해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속칭 '후배 사랑 바우처'라는 이름의 '입장권 나누기'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선배가 모교 재학생 후배들을 위해 입장권을 사서 나눠주는 형태다. 우성케미칼의 이병출 대표는 모교인 달성고 후배들을 위해 입장권 500만원(625매)어치를 구입해 기부했고, 조해녕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장도 모교인 경산와촌초교 전교생에게 64만원(80매)어치의 입장권을 제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교인 포항영흥초교 재학생 전원과 교직원 등 276명의 입장권(1천380만원) 등 경비 전액을 부담해 대회 첫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 김태성 입장권 판매팀장은 "축구, 배구, 야구, 농구 등 4가지 프로스포츠에만 해당되는 스포츠 관람 바우처에 육상도 추가해 달라고 건의해 이번 대회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장에 가고 싶어도 비용 부담으로 못 가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세계 스포츠 축제 동참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줄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기분 좋은 '윈-윈'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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