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26일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6일과 27일 사이 한반도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태풍 부근을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메아리'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으로 중심 기압 998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18m/s의 약한 태풍이지만 이동을 하면서 점점 강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현재는 단언하기 힘들다.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발생하는 빈도와 한반도에 상륙하는 횟수가 적어지고 있지만 위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간 태풍의 장기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태풍 발생횟수(한반도 영향 준 횟수)가 1980년대 23~32회(0~5회), 1990년대 16~36회(2~5회), 2000년대 14~29회(0~4회) 등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평균 태풍 횟수인 23개보다 9개나 적은 14개가 발생해 가장 적은 태풍 발생횟수를 기록했고, 한반도에는 3개만 상륙했다.
실제로 1904년 이후 지난해까지 100여 년 간 강한 태풍으로 손꼽힌 10개 가운데 6개가 2000년대에 발생하는 등 최근들어 강한 태풍이 잦아지고 있다. 2003년 '매미', 2000년 '프라피론', 2002년 '루사', 2007년 '나리' 등이 차례로 강한 태풍 1~4위에 올랐다. 태풍은 통상 적도에 가까운 위도 5도 이상 지역에서 발생해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열과 수증기 공급이 줄고 육지로 상륙할 경우 마찰력이 증가해 약해지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기상청 정관영 예보분석관은 "한반도와 가까운 고위도에서 태풍이 발생하면 상륙하는 시간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높아지는 해수면 온도가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해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6~8월)에만 11, 12개의 태풍을 포함해 올해 전체 23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중 1, 2개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