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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업체, "아침엔 영어공부! 저녁엔 FTA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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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주문서 늘고 한-EU FTA 대비 한창 때아닌 '학업열풍'

자동차 와이퍼 제조 업체인 KCW는 이른 아침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좌를 여는 등 FTA와 해외 수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자동차 와이퍼 제조 업체인 KCW는 이른 아침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좌를 여는 등 FTA와 해외 수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역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는 정모(32) 씨는 요즘 때 아닌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해오던 회사가 최근 외국 회사인 르노와도 부품계약을 체결하면서 영어로 된 주문서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 정 씨는 "부품만 열심히 만들면 되는 줄 알았더니 영어주문서 때문에 밤마다 집에서 영어공부에 빠져 산다"며 "현장에서도 작업을 위해 스마트폰에 영어사전 어플을 다운받았다"고 털어놨다.

대구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부품을 찾는 기업이 증가하는데다 내달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등 해외 수출 길이 활짝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은 FTA 실무자 양성과 외국어 교육 등 수출 경쟁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경창산업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일본어 교육을 대지진 이후 대폭 강화했다.

일본 시장을 뚫을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일본어 교육 덕분에 일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쉽게 마련할 수 있었다"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기업이 한국산 부품에 눈을 돌리면서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는 호기를 맞이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달 대 일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4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대지진이 발생한 3월(4천400만달러)보다 5% 증가한 것. 특히 일본지역으로의 수출은 4개월 연속 성장세다.

이와 함께 다음달 발효되는 한-EU FTA도 지역 자동차업계를 학업에 빠지게 하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 회사는 "일본 대지진뿐 아니라 EU 및 미국 FTA를 대비한 실무교육도 실시하는 곳도 많다"고 털어놨다.

한국무역협회와 성서산업단지, 대구상공회의소 등 각 기관에서 실시하는 FTA 관련 교육에는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기계부품 관련 업체들은 주로'관세환급'등에 관한 문의가 많다"며 "특히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이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는 미리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역시 '한미FTA가 대구경북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연구에서 한-미 FTA에 따른 대구지역 자동차산업이 연평균 625만달러 무역수지 흑자가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서산업단지 김낙현 업무부장은 "입주 기업마다 EU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 빠져 있다"며 "덕분에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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