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뒷심을 발휘,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4대3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가장 먼저 40승(2무 27패) 고지에 오르며 이날 한화에 패한 SK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이 시즌 중반인 6월 이후 1위에 오른 건 2006년 6월 9일 이후 5년 만이다. 2006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섰다.
삼성은 올 시즌 40승 중 21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짜릿한 뒷심을 발휘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LG 선발투수 주키치에 꽁꽁 묶여 변변한 찬스를 엮어내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의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7회 2사 후 최형우의 안타가 터질 때까지 19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는 사이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최근의 좋은 구위(3경기 평균자책점 0.84)를 이어가지 못하고 매회 안타를 내주며 위태롭게 이닝을 버텨갔다. 하지만 5회 LG 조인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하자 삼성은 정인욱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윤성환은 4.2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주며 1대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삼성은 8회 방망이를 예열하며 재역전 드라마를 준비했다. 선두타자 진갑용이 친 공이 빗맞아 3루 쪽으로 흐르자 주키치가 서둘러 1루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며 진갑용은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주자를 발 빠른 강명구로 바꾼 후 조동찬 타석 때 폭투가 나와 무사 3루가 됐다. 조동찬이 친 공이 우익수 쪽으로 떴고 포구지점이 깊지 않아 홈 승부가 어려워 보였다. 우익수 이진영의 어깨를 고려하면 쉽게 홈을 파고들 상황이 아니었지만 강명구는 홈으로 쇄도, 2대3으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삼성의 집중력은 9회 주키치가 내려간 이후 본격 가동됐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끈질기게 공을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고 박석민이 우월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자 모상기가 외야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은 연장 10회 1사 1루서 김상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역전 2루타로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뒤집었다. 정인욱-권혁-정현욱-안지만으로 마운드를 이어간 삼성은 1점차 리드를 잡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LG의 반격을 잠재웠다.
삼성은 이날 6안타를 치고도 12안타를 친 LG를 따돌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편 올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한화에 1대5로 져 시즌 첫 2위로 추락했다. KIA는 사직에서 롯데를 7대2로 물리치고 SK를 1경기 차로 쫓았고 목동에선 두산이 넥센을 6대5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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