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행 폐지 지침에 따라 경북 김천혁신도시 주요 기관들의 수도권행 통근버스가 줄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던 수도권 거주 직원들이 KTX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대거 몰리면서 주말 전후로 극심한 예매 전쟁과 교통 혼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 수도권 노선 줄폐지 각자도생 출퇴근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한 주요 공공기관들은 최근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확정했거나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내부 지침에 따라 3월 말까지만 수도권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4월부터는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직원들은 각자 KTX 등 대체 수단을 알아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4월 첫째 주까지만 통근버스 지원을 유지하고 이후 운행을 종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버스 회사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운행을 없애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본사 직원 약 1천 명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적지 않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 왕복 5시간에 예매 전쟁까지 커지는 현장의 한숨
통근버스라는 확실한 이동 수단이 사라지면서 수도권 거주 직원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당장 주말을 앞둔 금요일과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심각한 교통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 송도에서 출퇴근하는 한 직원은 "10년 전 가족들이 김천으로 이주해 살다가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왔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출퇴근 피로도와 관련해 그는 "이제 통근버스가 없어지면 KTX를 타야 하는데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 등을 합치면 왕복 5시간 넘게 걸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직원들이 일제히 KTX를 타야 하니 금요일과 월요일은 그야말로 예매 전쟁일 것"이라며 "수서행 SRT가 몇 초 만에 매진되는 것처럼 KTX 역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다 해야 하는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상권 활성화 기대하는 주민들 인프라 조성이 먼저라는 직원들
이번 통근버스 중단을 바라보는 혁신도시 내부의 시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직원들의 지역 정착이 늘어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혁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말이나 퇴근 시간 이후면 동네가 텅 비어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버스가 당장은 직원들에게 불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족 단위로 완전히 이주해서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들은 지역 정착을 논하기 이전에 병원이나 교육 등 필수 인프라 조성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공공기관 직원은 "응급 상황에 당장 갈 수 있는 대형 병원도 부족하고 학군 등 정주 여건이 턱없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발부터 묶는다고 가족들이 다 내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대안 없는 통근버스 폐지가 온전한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장거리 개인 차량 이용만 부추기거나 주말 부부를 양산하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며 "획일적인 정책 도입에 앞서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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