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 사태 여파로 1년 만에 65% 치솟는 동안 대구 시내버스 운행은 큰 차질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료로 쓰는 압축천연가스(CNG) 가격이 오히려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유를 쓰는 고속·시외버스 업계는 연료비 급등에 신음하고 있어 수송용 에너지원 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 총 1천566대 중 1천398대(89.3%)가 CNG 차량이다. 수소버스 77대, 전기버스 91대도 운행 중이다. 대구시는 2013년 9월 마지막 경유 시내버스를 CNG 차량으로 교체하며 100% 천연가스 전환을 이뤄냈다. 이번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비켜간 것은 그 선택 덕분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극명한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10일 기준 배럴당 96.73달러로 1년 전보다 65.6% 급등했다. 미국·이란 분쟁 확산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반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Henry Hub)은 같은 기간 2.672달러/MMBtu로 24.9% 하락했다. 셰일가스 공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가스 공급 과잉이 이어진 결과다.
한국가스공사의 이달 상업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용 도매단가는 16.6106원/MJ로 1년 전보다 16.4% 내렸다.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CNG 요금도 ㎥당 1천13.81원으로 지난해 4월(1천156.36원)보다 10.8% 하락했다.
경유를 연료로 쓰는 고속·시외버스 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천980.68원으로 1년 전보다 30.2% 올랐다.
중앙고속 관계자는 "대구~동서울 노선의 경우 1대당 월 연료비가 200만원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 방면을 운행하는 타 지역 고속버스 업체 관계자는 "기름값은 물론 요소수까지 값이 치솟아 비용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고속버스연합회를 통해 국토부에 운임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반영이 안 되고 있다. 손님이 없어도 운행을 안 하면 벌금을 내야 하니 이러다 문 닫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천연가스도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를 거치는 LNG 수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호주의 LNG 수출 통제 검토도 불안 요인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LNG 주요 수입국 비중은 호주 31.42%, 말레이시아 16.10%, 카타르 14.91% 순이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수송용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 어떤 위기가 불어 닥칠지 우려가 크다. 에너지 자립을 이뤄낼수 있도록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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