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중인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태가 들불처럼 확대되며 거의 전 구단에 걸쳐 만연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일 현재 승부 조작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팀은 대구FC'상주 상무'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등 14개 구단이나 된다. 프로축구 16개 구단 중 승부 조작에서 현재까지 자유로운 팀은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뿐이다.
검찰의 1차 수사로 이미 처벌 및 징계를 받은 선수는 대전 8명(구속 4명, 불구속 4명), 광주FC 1명, 김동현(상무'군 검찰 이첩) 등 10명이나 된다. 이들은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여기에다 검찰의 2차 수사가 진행되면서 전남 출신 선수 7명 이상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등의 선수가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이미 형사 처벌된 8명 외에 추가로 선수들이 수사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어 구단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왕선재 대전 감독은 이번 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을 연고로 하는 지역 구단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FC의 경우 선수단 자체 조사를 통해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의심되는 선수 5, 6명을 연맹에 자진 신고해 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상주 상무도 상당수 선수가 조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엔트리를 구성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상주는 이미 김동현과 골키퍼 1명, 미드필더 1명 등 3명이 군 검찰에 구속됐다. 게다가 '승부 조작 사전 모의에만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자진 신고해 검찰 조사를 받은 최성국이 광주 상무 당시 코칭 스태프에게 승부 조작 사실을 알렸다가 묵살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광주의 수석 코치였던 이수철 상주 상무 감독도 구설에 올라 있다. 지난해까지 광주에 연고를 뒀던 상무는 이번 조사에서 승부 조작의 '온상'으로 드러난데다 상주 상무 선수들까지 대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부대 구단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승부 조작 사실을 미리 알고 스포츠토토에 배팅해 불법 이익을 본 혐의로 김정겸 선수와 지난달 계약을 해지했다.
특히 1.5군이나 2군 선수가 아닌 국가대표급 선수들까지 승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중간책 역할을 했던 김동현과 최성국(수원), 염동균(전북) 등 전 국가대표뿐 아니라 현재 국가대표인 대구FC의 모 선수까지 승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관계자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승부 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 정도다"며 "환부를 도려내더라도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승부 조작이 축구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에 털고 가는 게 잘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7일 이번 승부 조작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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