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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말까지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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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063원으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10원 내린 10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1085.60원이던 것이 1주일 만에 22원 급락한 것으로 그리스 악재 수습으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달러의 향방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지만 연말까지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최근 두드러지는 원화 강세는 지난달 29일 그리스 긴축재정안의 의회 통과를 기점으로 뚜렷하다. 그리스 사태에 따른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높았지만 악재 수습 이후 해외 금융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의 하나인 원화 역시 강세를 보인 것.

신흥국 투자는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몰고 왔다. 지난달 27, 28일에 1천400억원가량을 팔고 나갔던 외국인들이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총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4일 하루 동안에도 외국인이 1천600억원을 국내 증시에 풀었다.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을 위한 환전 수요도 환율 하락에 일조하게 된 셈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물가안정을 하반기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나돌고 있다. 환율을 낮춰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방식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0% 떨어질 경우 소비자물가가 0.5% 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달러의 향방을 쉽게 점치지 못한다. 그리스 사태가 고비를 넘겼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종료의 효과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두고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 전문가들은 연말 환율이 달러당 1020~104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20원, 현대증권은 1030원, 신한은행은 1040원을 각각 연말 환율 전망치로 제시했다.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성장성이 있는 신흥국 중 하나로 꼽히는 우리나라에 투자가 당분간 이뤄질 것이며, 우리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도 환율 하락세가 점쳐진 이유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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