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산업단지 내 고용인원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전기'전자'자동차부품'기계금속'섬유 등 대구경북 주력 산업이 지난해부터 되살아나면서 지역 제조업체마다 인력 충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과 대구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등 지역 신규산단 조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고용 경기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산단 고용인원 사상 최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대구'경북지역 고용인원은 각각 8만1천585명, 12만4천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3천515명), 11.6%(1만2천942명) 증가했다.
지역 산업단지 내 고용인원은 2005년(경북 12만3천821명)과 2006년(대구 7만9천787명) 각각 최대를 기록한 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부터 하강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산단의 고용인원 급증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섬유 등 주요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생산직 및 연구개발직 모두 인력 충원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4분기 대구'경북 69개 산단의 총 생산액은 33조459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29조2천51억원)보다 13.2% 상승했다. 1분기 산단 가동률 역시 대구(95.1%)와 경북(81.9%) 모두 각각 2004년(97.3%), 2007년(8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산단 중 근로자 수 증가가 가장 뚜렷한 곳은 구미국가산업단지다. 이곳 고용인원은 경북 전체의 70%에 가까운 8만 명으로 신규 모바일 제품 출시를 위한 전기전자 업종의 생산 증대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근로자 수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본부장 김장현)가 5일 발표한 지난 4월 구미산단 산업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곳 총생산액은 6조3천114억원으로 전월 대비 5.7% 상승했고, 가동률 역시 87.6%를 기록했다.
또 근로자 수는 4월 말 현재 7만9천38명으로, 3월에 비해 1천750명(2.3%) 증가했다. 구미산단 근로자 수는 지난해 4월 6만8천3명에서 매월 꾸준히 늘어 1년 만에 1만 명 이상 급증했다.
◆고용 경기 '맑음'
앞으로도 지역 산단의 인력 충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연초 대구 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이 늘어난 곳은 49곳이며, 올해 역시 41개 업체가 1천여 명의 추가적인 고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실제 대구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상장사 에스엘(대표 이충곤)은 지난해 200여 명의 신규채용에 이어 올해 하반기 150명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최종원 이사는 "향후 3~5년은 자동차 부품과 기계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려면 신규채용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기계부품 제조 업체인 삼익 THK 역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61명이던 직원수가 올해 473명으로 100명 이상 늘었고 추가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과 대구성서5차산업단지 등 신규 산업단지마다 기업 유치가 이어지면서 고용창출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성서5차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달 3일까지 신성S&T, 화성공조, 코빅, 아주철강, 에이스이노테크 등 5개 업체가 입주했고, 연내 10만㎡ 터에 준공하는 삼성LED'스미토모화학 합작사(㈜에스엘엠)는 50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또 현대그룹계열사 ㈜IHL은 내년 1월까지 대구경북자유구역 내 테크노폴리스 5만㎡ 터에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준공할 계획으로 모두 444명을 고용한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고용인원의 증감은 제조업 경기를 반영한다"며 "현재 지역 고용인원은 경기 호조세가 뚜렷했던 2000년대 초반 수준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계속 '맑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이창희기자'노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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