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위에 등극(6월 28일)한 지 10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50km 강속구를 앞세운 두산 선발 니퍼트의 구위에 눌려 2안타(홈런 포함)만을 뽑는 빈타에 허덕이다 실책까지 연발하며 1대2로 역전패했다. 삼성은 이날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1대0(7회 강우 콜드)으로 이긴 KIA 타이거즈에 0.5게임차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은 2회 세 타자 연속 삼진 등 3회까지 9타자 중 6명이 삼진을 당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니퍼트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9회 2사 후 이혜천으로 교체될 때까지 니퍼트에게 단 하나(홈런)의 안타만 얻어냈을 뿐 삼진 10개를 빼앗기는 등 철저히 묶였다. 삼성은 박한이가 4회말 1사 후 니퍼트의 5구째 147km 직구를 받아쳐 125m 중월 1점 선제 홈런(시즌 3호)을 날려준 덕에 겨우 체면치레했다.
삼성이 빈 방망이만 휘둘러대는 사이 두산은 6회초 홈런과 삼성의 연이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오재원의 장외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김현수의 투수 키를 넘기는 내야 안타 때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송구 실책과 카도쿠라의 폭투를 묶어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1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김동주가 3루 내야 강습 타구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으로선 김동주의 타구를 박석민이 공을 잘 막고도 놓쳐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삼성은 9회말 선두타자 배영섭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박한이, 조동찬, 최형우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9회말 극적인 역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삼성 선발 카도쿠라도 5회까지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지만 6회 홈런과 연속 실책으로 2실점 하면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이날 문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0대2로 이기며 7연패에서 벗어났고,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대전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 9일 선발투수
대구 차우찬(삼성) 김선우(두산)
잠실 박현준(LG) 양현종(KIA)
문학 엄정욱(SK) 고원준(롯데)
대전 안승민(한화) 문성현(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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