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립암센터 분원 입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내 분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는 대구(신서동 혁신도시지구) 및 오송 첨단의료단지 두 곳을 국립암센터 분원 후보지로 정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8월 중 최종 입지를 결정할 방침인데, 오는 2015년까지 국립암센터 분원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계획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중심형 병원을 지향하는 국립암센터 분원은 첨단의료단지내 6만6천㎡에 들어서며 암치료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담당하는 암연구센터와 임상연구 중심의 암전문 진료를 주관하는 임상시험센터 및 병동으로 이뤄진다.
시와 지역 정치권은 객관적 인프라 측면에서 대구가 오송에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개 종합병원과 전국 2위의 임상실적을 자랑하는 대구는 임상병원이라곤 충북대병원 하나밖에 갖추지 못한 오송을 압도한다는 것. 또 오송은 수도권과 인접해 암 수요 측면에서 대구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하지만 비 수도권 암 연구 및 진료 활성화라는 국립암센터 분원 취지를 고려할 때 동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구 입지가 더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지 결정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충청 정치권의 정치 공세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4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신공항건설 백지화에 따른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립암센터 분원을 대구로 퍼주려 한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1일 '국립암센터 분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정책 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당 양승조, 변재일 의원도 "보건복지부가 타당성조사계획의 가중치를 임의로 조작해 대구로 밀어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신공항 계획이 무산된 이후 들끓고 있는 영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충청권이 신공항 백지화 이후 갑자기 분원 유치에 뛰어들었다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정부가 충청권 반발에 휘말려 입지 선정을 늦추거나 대구경북에 역차별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도 "충청권이 오송첨단의료단지에 국립암센터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지나치게 정치적'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부의 합리적인 판단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합리적 경쟁을 통해 상생발전해야 하는 대구와 오송은 무분별한 정치적 논리를 통한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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