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아 오르는 수입차 시장 일본차 판매부진 씻는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 대를 돌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5만1천6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판매대수(4만1947대)보다 23.2% 증가한 것. 그러나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독일차의 압도적 점유율이 눈에 띈다. BMW가 가장 많은 1만2천136대였고 메르세데스-벤츠 9천222대, 폭스바겐 6천592대, 아우디 4천858대였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도 드러나듯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계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인 75.8%까지 높아졌다. 일본차는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6.7%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차는 잘 팔리는 '효자모델'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일본차의 각 브랜드별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을 뽑아봤더니 역시 2가지 이내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강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렉서스와 토요다. 렉서스는 ES350의 독주에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중에 풀린 CT200h가 가세했다. CT200h는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576대가 팔렸다. 2가지 모델의 비중이 76%다. 도요타도 캠리와 프리우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세단과 하이브리드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며 예년의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른 일본차도 사정은 비슷했다. 인피니티도 M37과 G25 세단이 효자모델이었다. 두 모델의 비중이 80%에 달했다. 혼다도 전체 1천724대 중 어코드 시리즈만 1천151대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67%다. 닛산도 알티마 3.5가 차지하는 비중이 45%였다. 닛산은 다음 달 중 큐브의 출시로 효자모델의 투톱체제를 전망하고 있다. ℓ당 15km가 넘는 연비와 2천만원대의 판매가의 큐브가 젊은층과 알뜰족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많이 팔린 모델을 분석해보면 소비자들의 특성이 드러난다. 안전성과 대외적 이미지에 연비까지 겸한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의 선전도 힘을 더한다. ℓ당 22km가 넘는 연비에 부품 교환 사이클이 길다는 장점이 일본차의 자신감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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