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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피멍자국 3군데 작업열외가 자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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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해병대원 유가족

해병대 1사단에서 발생한 정모(19) 일병 자살(본지 11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작업열외'와 '가혹행위'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유가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 일병은 숨지기 전인 10일 오후 7시쯤 선임병에게 "집에 전화를 하고 오겠다"는 보고를 하고 내무반을 나간 뒤 폐쇄된 부대 내 목욕탕에서 군화 끈에 목을 매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안 결과 정 일병의 가슴에서 피멍자국이 3군데 발견됨에 따라 구타 및 가혹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유가족들은 숨진 정 일병이 '작업열외'로 인해 군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작업열외와 구타 및 가혹행위가 직접적인 자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업열외는 초소 보수작업 등 사병을 동원하는 군대 내에서의 여러 작업에 해당 사병을 빼주는 관습을 말한다.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등 선임병이 작업열외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후임병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1월 15일 입대해 올해 초 자대 배치를 받은 정 일병은 지난달까지 7명이 소속된 분대의 막내생활을 해왔다.

정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소속된 분대의 선임병들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며 아들을 괴롭히며 여러 작업에서 제외해 이에 대한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가끔 전화를 걸었던 아들이 엄마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등질 줄은 몰랐다"며 비통해 했다.

정 일병의 동생은 11일 "형이 휴가를 나왔을 때 '코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선임병이 밤에 깨워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몇 차례 구타를 당했다는 말을 했다"며 "입대 초기 일주일에 몇 차례는 집에 전화를 했었지만 최근 한 달 간은 전화도 거의 없었고 어제 20일 만에 전화를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에는 '작업열외'라는 용어자체가 없다"며 "멍 자국이 구타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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