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로 대중교통지구 일부 해제하라" 실력행사 경고

약전골목~반월당네거리 120m 즉각 해제 촉구

중앙로 일대 상인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상인들 뒤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중앙로 일대 상인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상인들 뒤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대구 중앙로 일대 상인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역~반월당네거리 1.05㎞) 일부 구간의 일반차량 통행 재개를 요구하며 실력행사까지 예고했다.

상인들은 15일 오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으로 이 일대의 상권이 모두 무너지면서 도심 속의 오지가 됐다"며 "우선 약전골목~반월당네거리 구간만이라도 즉각 해제해 승용차 및 일반차량의 진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약전골목~반월당네거리 120m는 즉각 해제해야 하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전체를 해제 검토해야 하며 ▷북성로 진입로 50여m도 해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상인들은"현대백화점이 8월 개점하면 약령시 주요도로뿐만 아니라 인접도로의 차량이 혼잡해져 약령시 진출입이 더욱 어려워져 인근 상권이 더욱 쇠퇴해 질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영우 (사)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종로(동아쇼핑~염매시장)도로는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지'정체가 심각하고 8월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 현재보다 더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며 "대구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아무리 요구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상인들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전면 해제는 어렵더라도 약령시장 동편 입구에서 반월당네거리까지만이라도 반드시 해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일 동일동상가번영회장은 "현대백화점이 오픈하면 350년 역사가 있는 약령시도 죽게 되는데 대중교통전용지구까지 겹쳐 더 어렵게 됐다. 대구시가 전통시장을 살리는 정책을 편다고 해놓고 오히려 약령시를 죽이는 정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흥만 중앙상가번영회장은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명분을 좇다가 실리를 잃은 정책"이라며 "중구는 망해가는데 길만 깨끗하면 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가용이 다녀야 구매력있는 소비자가 몰려온다"고 강조했다.

손경석 교동연합회상인회장은 "오후 9시 이후에야 택시가 다닐 수 있는 데, 상가 문을 닫을 시간에 택시가 다니면 뭐하느냐"며 "주말에는 외국인밖에 볼 수 없다. 내국인들은 좀처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북성산업용품상가번영회, 종로공예상가번영회, 종로진골목상가번영회, 향촌동상가번영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2일 배영식 국회의원과 대구시, 중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또 다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8월 중순 현대백화점 앞, 8월 하순 대구시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계획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송세달 대구시의원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에 대해 대구시는 자체적으로 높이 평가하지만 주변 상인들의 불만은 폭발 지경"이라며 "상인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대구시의 정책에 협조했는데 2009년 12월 지구 개통 이후 상권이 더 위축됐다는 여론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상권 위축만 가져온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대구시의 정책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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