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과 관련해서 이렇게 저렇게 할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모두 오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달성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약속 드린 것이 있는 만큼 끝까지 신뢰를 지킬 것이다"며 지역구 불출마설과 서울 출마설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각종 설들을 일축했다.
'지역구 출마로 내년 총선 지원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지원 유세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총선 전에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책적 노력 그리고 공천을 투명하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하고 이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총선 지원 유세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한 채 18대 총선 당시의 공천 파동 재발 방지 등 공정 공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의 총선 지역구 출마 공식화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도 대선 일정과 당내 경선 일정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가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몇 달 지나지 않아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예상과는 다른 발언이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총선 직후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을 빗대 "총선과 대선 둘 다 출마할 것인 지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가 이 같은 논란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한 데는 불출마설, 비례대표설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당내 억측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역구 서울 이동 등 당 안팎의 '흔들기'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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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자연스레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선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내에 많다는 점에서, 자신의 불출마 표명이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역시 내년 총선은 자신이 아닌 지금의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선거라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박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을 넘어서는 '총선 올인' 압력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 발언의 '유효기간'이 얼마가 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당내에서는 많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달성군 출마 발언으로 그동안 물밑에서 '포스트 박근혜'를 꿈꾸며 표밭갈이를 해오던 다수의 예비 후보군들의 활동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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