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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진리를 향한 이정표/사이드 쿠틉 지음/서정민 옮김/평사리 펴냄

이 책의 저자 사이드 쿠틉은 누구인가. 흔히들 그를 두고 '이슬람 원리주의의 아버지'라고 일컫는다. '알 카에다'를 비롯한 이스람 과격단체의 구성원들이 필독하는 혁명의 교과서이자 알 자와히리와 빈 라덴이 스승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그는 1906년 이집트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이슬람 교육을 받았던 그는 교사가 되어 소장파 문학가로 이름을 얻게 된다. 그는 1948년 정부 지원으로 2년간 미국 유학을 하면서 인생의 큰 변화를 맞는다. 미국사회의 인종차별, 도덕적 부패, 성적 문란을 접한 그는 서구적 근대화를 통한 이슬람의 혁신이라는 기존의 믿음을 완전히 부정하게 된 것. 오직 이슬람으로의 헌신만이 이집트와 무슬림공동체를 위한 길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는 오랜 투옥 기간 동안에 책을 집필하고, 석방 직후 교수형에 처해졌다. 나시르에게 용서를 구하는 단 한 문장이라도 쓴다면 살 수 있었지만 그는 순교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 후 이 책은 그의 삶과 사상이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1964년 지어진 이 책은 온건파적 성향의 '무슬림형제단'과 과격파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에 이르는 다양한 그룹들 모두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이슬람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핵심 교재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무장 세력을 선동하기 위한 책자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화의 길목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이슬람권의 내부 갈등과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책이다. 독자들은 현대 이슬람 원리주의를 대표하는 이 책을 통해 이슬람 원리주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360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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