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값 고공행진, 투자 올인은 위험

안전자산 선호에 수요 구조적 증가…변동성 커 급락 가능성도 배제 못해

올 상반기 글로벌 투자 자산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자산은 '금'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불신과 금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서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금값의 고공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2009년 24%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29% 올랐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1천5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금값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유망 투자자산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 가격 상승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로 수요 초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미국 재정 건전성과 저성장 우려로 투자자산으로 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이면서 금 관련 펀드와 주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금값이 오르며 관련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7.97% 상승하며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성과를 올리고 있다. 수익률이 오르면서 금 펀드에는 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금 펀드에는 최근 1개월과 3개월 각각 16억원, 75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최근에는 해외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다. 금 ETF는 운용사가 직접 실물을 보유한 상태에서 펀드를 상장하기 때문에 현물 가격 수익률을 가장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 앞으로도 금값의 고공행진을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금에 올인해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의 한목소리다. 금 투자가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금 투자는 다양한 투자처에 자산을 배분하는 분산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의 금 보유량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 대부분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반면 우리나라는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금 보유 비중이 작았다. 포르투갈이 84.8%로 가장 높았고 그리스(79.5%), 미국(74.7%), 독일(71.7%)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캐나다(0.3%), 헝가리(0.3%), 우루과이(0.2%), 코스타리카(0.1%), 아이티(0.1%) 등은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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