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장 풀리는 오후2시∼6시 사이 조심하라"

여름철 피서지 안전사고·식중독 예방 요령

소방방재청의
소방방재청의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활동 시연회' 모습.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름휴가가 한창으로 치닫고 있다.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물놀이 사고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또 야외에서 식사를 하면서 식중독도 주의해야 한다.

매년 여름철 물놀이사고는 방학과 휴가철인 7월 하순~ 8월 중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사고발생 원인으로는 안전수칙 불이행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돼 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각은 오후 2~6시 사이로 점심식사 후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쌓이는 오후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피서지 안전사고 방지, 식중독 예방과 장거리 운전에 대비한 자동차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물놀이 안전수칙

무엇보다 물놀이를 하려는 곳이 자연 조건적으로 안전한 지역인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위험 지역에서는 아예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또 해당 지역의 기상상태와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파도와 조류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이면 안전 요원이 있는 물놀이 장소를 선택하고 규칙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한 뒤에는 물놀이를 삼가야 하고,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때는 안전장소에서, 어른과 함께 해야 한다. 어린이든 성인이든 혼자 수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보트, 수상스키, 래프팅 등 수상레저활동 때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영하기에 알맞은 수온은 25~26℃ 정도이다. 초보자는 수심이 얕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무릎 정도의 얕은 물에서도 빠지면 허우적대며 물을 먹을 수 있고,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의 경우 무릎 정도의 깊이에서도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흐르는 물속에서는 돌이 구르기 때문에 다리를 다칠 수 있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닥쳐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나무나 튜브 등 부유구를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부유구를 놓치거나 부유구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물놀이 유의점

어린이들이 거북이, 오리 등 각종 동물 모양을 하고 보행기처럼 다리를 끼우는 방식의 튜브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리가 끼어 있기 때문에 뒤집힐 경우 아이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머리가 물속에 잠길 수 있어 매우 얕은 곳에서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어린이는 잠시 방심한 사이에 익사할 수 있다. 보호자의 관찰이 아니라 보호자와 물 안에서 함께 놀 때만 안전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어른들은 바깥에서 쉬는 것은 결코 안전한 방법이 아니다. 활동반경이 넓어지는 만 6~9세 이하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통제권을 벗어나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사전 안전교육 및 엄격한 주의로 통제해야 한다.

▷상황별 대처요령

-파도가 있는 곳에서 수영할 때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기분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긴장하는 것 자체로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머리는 언제나 수면 상에 내밀고 있어야 한다. 큰 파도가 갑자기 덮칠 때는 깊이 잠수할수록 안전하다. 큰 파도에 휩싸였을 때는 버둥대지 말고 파도에 몸을 맡기고 숨을 중지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간조와 만조는 대개 6시간마다 바뀌므로 간만 때의 조류변화 시간을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초에 감겼을 때는 부드럽게 서서히 팔과 다리를 움직여 풀어야 하고 만약 물 흐름이 있는 곳이라면 흐름에 맡기고 잠깐만 조용히 기다리면 감긴 수초가 헐겁게 되므로 이때 털어 버리듯이 풀고 나오면 된다. 놀라서 발버둥 칠 경우 오히려 더 휘감겨서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부드럽게 풀어야 한다.

-하천이나 계곡 물을 건널 때는 물결이 완만히 장소를 선정하여, 가급적 바닥을 끌듯이 이동한다. 시선은 건너편 강변 둑을 바라보고 건너야한다. 지팡이 등을 이용해 수심을 가늠하면서 건너면 갑자기 훅 빠져서 당황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무릎 이상의 급류를 건널 때는 건너편 하류 쪽으로 로프를 설치하고 한 사람씩 건넌다. 로프는 수면위로 설치한다. 로프가 없을 때 여러 사람이 손을 맞잡고 물 흐르는 방향과 나란히 서서 건넌다.

-흐르는 물에 빠졌을 때는 물의 흐름에 따라 표류하며 비스듬히 헤엄쳐 나온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처음 빠진 장소로 되돌아가려고 발버둥치다가 힘이 빠지면서 사고를 당한다. 물을 따라 흐르면서 물가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옷과 구두를 신은 채 물에 빠졌을 때는 심호흡을 한 후 물속에서 새우등 뜨기 자세를 취한 다음 벗기 쉬운 것부터 차례로 벗고 헤엄쳐 나온다.

-물에 고립됐을 때는 체온 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무리한 탈출 행동을 피해야 한다.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이용하여 구조 신호를 한다.

-보트를 타다가 물속으로 떨어졌을 때는 즉시 수면으로 올라와 배를 붙잡아야 하고, 잠시 휴식한 뒤 선미 쪽으로 돌아와서 몸을 솟구쳐 상체부터 올려놓는다. 배의 옆면을 잡고 오르는 것은 전복의 위험이 있다. 승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피서지 식중독 예방

여름 피서지에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음식물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빨리 섭취해야 하며, 육류와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먹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바닷가에서 잡은 생선이나 조개는 어류의 표면, 아가미, 내장에 비브리오균이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횟감 손질 때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후 표면과 내부를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별도의 칼과 도마를 사용해야 한다. 물은 수돗물 또는 생수를 마시고 지하수, 하천수 등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식사 전, 조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등에는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김밥이나 도시락 등은 즉석에서 만든 것, 또는 10℃ 이하에서 보관된 것을 구입해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한다. 피서지 주변에서 실온에 방치된 채 판매되는 음식물은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선이나 육류를 써는 칼과 날 것으로 먹는 채소를 써는 칼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교통안전과 자동차 관리

휴가철이면 들뜬 마음에 정작 자동차 안전장구 없이 어린이를 탑승시키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도 자동차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사고는 매년 여름 휴가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장거리 운전에 나서면서도 안전장구없이 어린이를 탑승시키거나, 고속주행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지루해 한다는 이유로 안전벨트착용 등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에 타이어 공기압, 각종 오일, 냉각수, 워셔액, 제동조향장치 등을 점검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2시간마다 10분 이상 휴식하고, 휴식 때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또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산소결핍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에어컨을 미리 확인해 여행 내내 짜증내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자동차 고장의 가장 주된 원인이 과열인 점을 명심하고, 냉각수의 높이와 상태, 농도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더러운 앞 유리는 눈의 피로를 일으키고,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노화된 고무 블레이드는 교체하고, 충분한 양의 앞 유리 워셔액을 갖춰 놓는 것이 안전하다. 라이트와 전구를 검사하고, 브레이크 및 후진 등의 경우 혼자서 확인할 수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점검해야 한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 전후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액을 손봐야 한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되어 페이드 현상을 일으키고,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응급처치 상자, 손전등, 흰색 스프레이, 일회용 카메라, 삼각대도 트렁크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휴대폰과 충전기도 꼭 챙겨 외딴 지역에서 고장이나 사고발생 시 즉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한다.

자동차가 물에 잠겼을 때는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는 시동을 걸지 않아야 하며, 전문 정비업소의 정밀진단을 받은 뒤 수리나 운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 소방방재청'식품의약품안전청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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