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바쁜 것 같다. 마음껏 뛰어놀며 방학을 즐기기보다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은 방학 기간에도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서 가정 형편에 따라 영어캠프나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거나 학원 강의를 듣게 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사교육비 규모는 20조9천억원이다. 이를 초·중·고생으로 환산해 보면 학생 1인당 월 평균 24만원의 사교육비가 소요된 셈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에 비해 교육 제도가 질적인 면에서 충족시켜 주질 못하다 보니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교육비뿐 아니라 공교육비도 문제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등록금은 부모들뿐 아니라 당사자인 대학생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반값등록금이 핫 이슈가 된 것은 대학등록금 문제가 그만큼 심각함을 방증한다.
'부모 마음은 모두 같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위해 해줄 수 있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자녀 교육에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수입이 제한되어 있어 마음만큼 해주지 못하는 것이 평균적인 우리나라 가계의 모습이다. 한푼 두푼 쪼개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번에 목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육비 지출에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녀 교육비와 관련해 먼저 생각해야 할 사항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사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부간에도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비 지출에 대한 원칙이 세워졌다면 다음으로 공교육비 마련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있고 이 자녀가 12년 후 4년제 사립대에 입학한다고 가정할 때 대학 졸업 시까지 소요되는 등록금은 약 4천900만원이다.(현재 4년제 사립대 1년 평균 등록금 767만원에 최근 5년간 등록금 평균 인상률 4% 적용)
등록금 4천900만원이라는 목돈을 만들기 위해 12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다고 가정할 때, 매월 얼마씩 넣어야 하는지 살펴보면 기대수익률이 5%일 때는 26만원, 기대수익률이 7%인 경우에는 23만3천원, 기대수익률이 10%이면 19만5천원, 기대수익률이 15%일 경우에는 14만4천원이다.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불입해야할 원금부담이 적어짐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복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가입기간이 빠를수록 좋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교육비 외에도 어학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많다 보니 해외 연수 등 교육 관련 목돈이 필요한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런 목적자금에 대해서도 장기적 계획을 세워 미리 준비한다면 큰 부담없이 적절한 시기에 맞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일의 성패는 고민과 계획보다는 실천 여부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비에 대해 큰 원칙과 계획을 세운 뒤 그에 맞게 실행한다면 마음 졸이지 않고 여유 있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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