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성격이나 습관이 각양각색이 듯이 반려동물들도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은 주인의 성격이나 습관을 닮아가게 된다. 성격이 예민한 동물은 보호자 역시 예민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급하게 행동하는 동물들을 보면 그 보호자 역시 급한 성격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진료를 하고 있는 8살된 말티즈 '피코'라는 강아지가 있다. '피코'는 만성간염 진단을 받고 매일 진료를 받고 있다.
피코가 며칠 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어서 보호자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피코'의 보호자는 '피코'를 엄청 아껴주고 사랑하는데, 진료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보호자는 '피코'가 노래를 부르는 특기가 있다고 자랑했다.
처음엔 강아지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의문을 가졌지만, 보호자를 따라 노래하는 '피코'의 모습을 보며 그 의문을 풀 수 있었다. '피코'의 보호자는 원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서 항상 '피코'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 '피코'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노래를 시키면 '피코'는 고개를 하늘로 향하고 보호자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피코'가 주인에게서 받은 사랑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피코'가 노래할 때마다 웃으며 행복해하는 보호자의 모습을 보며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피코'를 보면서 반려동물들이 주인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행복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하고, 아픔과 고통을 받게 되면 성격이 삐뚤어지고 나쁘게 변하게 되는데,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면 행복을 느끼고 사람을 잘 따르게 되고, 아픔과 고통을 받는 동물들은 사람을 멀리하고 경계하게 된다.
동물이 단순히 사람과 함께 있기 때문에 닮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사람의 사랑을 받고 그 마음을 느끼고 변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저마다 동물들을 대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제각각 다르겠지만, 반려동물이 나를 닮아간다는 생각으로 대한다면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더 아껴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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