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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중독 70대 참극… 동서·처형·부인 칼로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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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동구 효목2동 한 빌라에서 A(73) 씨가 손윗동서인 B(81) 씨와 처형(75), 부인(69)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B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부인과 처형은 큰 상처를 입었다.

2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여온 A씨는 2007년부터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A씨가 1년가량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한 것은 지난달 7일. A씨는 부인에게 돈을 얻어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을 구입해 경북 일대를 여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코올중독 증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A씨는 술을 옆에 끼고 살다시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평소 A씨가 술만 먹으면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B씨와 처형, 부인 등을 병원에 입원시켰고, 이날도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은 같은 빌라 2층(B씨)과 5층(A씨)에 살면서 평소에도 왕래가 잦았고, 특히 처형은 자신의 동생이 A씨의 알코올중독 증세로 힘들어하는 것을 안쓰러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B씨와 부인, 처형 등이 함께 A씨를 수차례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도 A씨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고, 부인이 잔소리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부인의 잔소리를 뒤로한 채 2층 처형 집에 들렀고, 대화 도중 언성이 높아졌다. A씨는 난폭하게 변해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처형에게 달려들었고, 옆에서 말리던 B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처형까지 찌른 A씨는 자신의 집인 5층에 올라가 부인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러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알코올중독이 부른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범행 동기는 A씨가 술에서 깨고 나서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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