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AIDS 퇴치운동은 나라사랑운동

AIDS(에이즈) 퇴치운동은 나라사랑운동이다

에이즈는 아프리카나 선진국에 있는 병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다. 미국에서는 에이즈 퇴치 자선모금 행사 때 전'현직 대통령이 꼭 참석한다는 뉴스를 접하고도 "그런 것이 있었구나"하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으니 에이즈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살았다는 것을 반성해본다. 세계는 글로벌 시대로 변화하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청정지역 대한민국도 이제 에이즈의 공격 대상으로 노출된 것이다.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란 이성 간이든, 동성 간이든 이 병의 보균자와 부지불식간에 성관계가 있었다면 12주가 경과해야 감염 사실이 의학적으로 판명된다고 한다.

아차 하는 순간 다른 여성과의 성행위로 에이즈에 감염된 후 부부간의 감염은 그 가정을 파탄시키는 것이며, 청소년들의 충동적 호기심에 의한 성행위로 인한 에이즈 감염은 너무나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공포의 병에 감염되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하더라도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현재 시'군 보건소를 통하여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8천여 명이 되지만 인권이란 이유로 누구에게도 노출시키지 않는 데 큰 함정이 있다.(관계자의 분석으로는 실제 감염자는 약 10배로 보는 견해도 있음)

최근 에이즈에 감염된 여인이 세상을 비관하여 여기저기 지방 도시를 방황하며 접객업소에서 남성을 유인, 성행위를 하여 우리 사회에 큰 쇼크를 준 일이 있다.

이 병의 전파 경로는 인간과 인간의 사랑,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이용한 전파라는 데 더욱 큰 충격을 준다. 옛날에는 나병을 하느님이 내린 천벌이라고 했는데 그보다 더 큰 위력으로 이 땅에 인간들을 공격하여 어느새 우리나라에 8천여 명이나 감염되었을 뿐만 아니라 매일 2.2명이 전염되어 환자로 신고 된다는 데 큰 충격이다.

지구상 곳곳마다 성 문화가 개방되고 문란하여 에이즈란 괴물이 남자의 바지 자락과 여자의 스커트 자락에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에이즈환자는 4천만 명, 매년 500만 명의 감염자가 증가하며 매년 300만 명이 이 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으니 너무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에이즈에 효과적인 대처방법은 에이즈란 존재와 공포를 부단히 홍보하여 스스로 경계하도록 하는 길뿐이다. 특히 성에 대한 호기심과 성에 관해 예민한 중'고등학생들이 에이즈가 공격할 수 있는 취약 대상일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에이즈가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을 예방하려면 학교 교실과 사회에서 병행하여 전개되어야 한다.

며칠 전 에이즈 예방단체에서 에이즈환자를 초빙하여 대화할 때 그분은 우연히 회사 동료들과 회식 후 2차 술자리에 가서 에이즈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그분은 우리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저항을 뚜렷이 읽을 수도 있었지만, 이 사회가 그와 함께하기를 기피하는 것은 그분이 감내해야 할 무거운 과제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5년 동안 사목활동을 하면서 에이즈환자를 진료하는데 함께 봉사하고 귀국한 후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돌아가신 천주교 안동교구 류강하 신부님의 글에 의하면 케냐의 어느 시골 진료소에 가서 "이지역에 에이즈 환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진료소 관계자에게 질문했더니 70~90%나 된다고 소개하며, 진료소 옆 건물 유치원에서 유아를 돌보고 있는 27세의 여자 안젤라도 에이즈 환자로 지금은 펄펄 뛰어다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에이즈 환자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에이즈가 만연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아프리카 인구가 다 없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공포의 괴물이 우리 곁에 있는데도 '나와는 관계없다'며 담담한 것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과제이다. 에이즈퇴치연맹 깃발이 지역사랑운동으로 승화되고 인간의 고귀한 생명과 건강한 가치를 지킨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고귀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황무일(에이즈퇴치연맹 대구경북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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