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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 공포의 주행… 3호선 안전무방비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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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뒤에서 갑자기 차 나올까봐 오싹"

5일 오전 4시쯤 대구 남구 이천동 명덕네거리에서 건들바위네거리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도시철도 3호선 교각을 들이받아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 (남부경찰서 제공)
5일 오전 4시쯤 대구 남구 이천동 명덕네거리에서 건들바위네거리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도시철도 3호선 교각을 들이받아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 (남부경찰서 제공)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에서 궁전맨션삼거리 구간. 한 승용차가 유턴을 위해 1차로에 정차했다. 1분쯤 기다린 뒤 유턴을 하려다 급정거했다. 도시철도 3호선 교각과 5m 남짓한 높이로 조성된 가로수 때문에 반대편에서 오는 트럭을 미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반대편 신호가 바뀐 뒤에야 유턴을 했다.

◆'위험천만' 도로

같은 날 오후 대구 남구 계명네거리에서 신남네거리 구간 한 초교 앞. 도시철도 공사를 위해 도로 가운데 세워둔 PE드럼통이 공사 때문에 1차로까지 침범해 있었다. 차량들은 갑자기 도로가 좁아지는 바람에 서둘러 속도를 줄여 2차로로 옮겨가려고 했다. 옆 차로 차량들은 갑작스레 끼어드는 차량들에게 경적을 울리며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북구 달성네거리에서 원대오거리 편도 2차로 구간은 차선 구분조차 쉽지 않다. 공사용 차선과 예전 차선이 뒤섞여 있었기 때문. 덩치 큰 버스나 트럭들은 차로를 넘어오기 일쑤였고 승용차들은 반대편에 달라붙어 아슬아슬하게 달렸다. 북구 원대오거리에서 만평네거리 사이 일부 구간에는 아예 차선 표시가 없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교각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5일 오전 대구 남구 명덕네거리에서 건들바위네거리로 달리던 승용차가 커브길에서 교각을 들이받아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본지 5일자 4면 보도)가 발생한 것. 도시철도 교각이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취재진이 7일 도시철도 3호선 공사 구간을 다녀본 결과, 일부 구간을 제외한 4~8공구(수성구 범물동)까지 차로 대부분이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인 1.5m 정도에 그쳤다. 공사용 새 차선과 예전 차선은 엉망으로 뒤엉켜 있었다. 안전대책이라고는 대부분 간이 보호장치인 PE드럼통을 세워두는 데 그쳤다.

◆'곡예운전' 불가피

운전자들은 도시철도 건설 구간을 지날 때마다 곡예 운전을 하고 있었다. 개인택시 기사 김용수(62) 씨는 "버스나 트럭 등 큰 차와 나란히 달릴 때엔 아찔할 정도로 바짝 붙게 된다"며 "도로가 갑자기 굽는 곳도 많지만 별도 유도선이 없어 지리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들은 사고를 일으킬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동대구로를 지나던 한 운전자도 "반대편 차로가 교각에 아예 가려져 위험천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특히 밤엔 교각 뒤에서 갑작스레 차가 튀어나오는 것 같아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라고 했다.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았다. 교각 사이에 놓인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교각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 주민 이모(64'여'수성구 지산동) 씨는 "며칠 전 파란불에 길을 건너다 교각에 가려 신호를 무시한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치일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문제 구간에 대해 한 번 더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운전자들도 위험구간인 만큼 표지판에 주의를 기울여 안전운전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3호선 본선을 따라 놓일 교각은 모두 692개. 7월 말까지 이들 중 약 81%인 559개가 설치됐다. 교각은 평균 가로 1.5m, 세로 1.7m 너비에 10m 높이로 도로 한가운데 솟아있다. 대부분의 공사 구간은 가운데 2개 차로를 막고 공사 중이었고 보호장치로 철제펜스, PE드럼통 등이 설치돼 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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