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약령시 우리가 살린다"

지역연고 육성사업 정부주관기관 선정

경북대가 대구약령시 RIS(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약령시 부활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들어간다.
경북대가 대구약령시 RIS(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약령시 부활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들어간다.
경북대 대구약령시 RIS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송경식 교수.
경북대 대구약령시 RIS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송경식 교수.

'한방(韓方)의 메카 대구 약령시, 우리가 살린다!'

경북대가 '대구약령시 한방특구 한방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을 주제로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 주관기관'에 최근 선정됐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 위축과 백화점 개발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약령시에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 송경식 대구약령시 RIS사업단장(약학대학)은 "약령시 일대에 대형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인근 상권이 백화점 관련 업종으로 재편되고, 영세한 약령시 상가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약령시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약령시는 최근 중앙로 일대 대중교통전용지구 설정과 현대백화점 입점에 따라 상권이 위축되면서 약전골목~반월당네거리 구간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상인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등 상권 재건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경북대 대구약령시 RIS사업단은 이번에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2014년까지 3년간 대구 약령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에 나서게 된다. 앞서 약령시 정비사업으로 마련된 건물이나 도로 등 하드웨어 외에 약령시 상인들의 생존을 책임질 수 있는 상품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대구약령시 활성화를 위해 약령시 상가가 참여하는 가칭 ㈜약령시 등 영리법인 출범과 함께 3대 전략 품목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 단장은 "한약도매상 등이 주식회사 형태의 공동체로 조직되면 사업단과 공동으로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한방 상품의 연구와 홍보, 마케팅 방식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약령시 브랜드'를 내건 한방 상품들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이 계획 중인 약령시 3대 전략 품목에는 홍삼, 한방화장품, 기능성 건강식품이 포함돼 있다. 송 단장은 "현재와 같은 1차 가공품 위주의 한약재 판매로는 약령시의 존속에 한계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인증된 기관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약령시 라는 공통의 브랜드를 통해 한약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홍삼, 한방화장품, 기능성 건강식품 등은 시장점유율(market share) 효과가 커 약령시 상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가 주관하는 이번 '대구약령시 한방특구 한방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에는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한의대 등이 참여기관으로 함께 활동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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