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0% 이내 상위권 성적을 가진 대구 중3 학생들의 '탈(脫)대구 러시'가 최근 수년째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개 자율형 사립고와 12개 자율형 공립고 지정, 기숙형 고교 신설 등 대구 교육계 내부의 학력 향상 요인이 상위권 중학생 역외 유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구시교육청의 '2009~2011학년도 타 시'도 고교 합격자 현황' 분석에 따르면 내신 10% 이내 상위권 성적을 가진 대구 중3 학생들의 지역 외 고교 입학은 3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학년도 229명에서 2010학년도 162명, 2011학년도 15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2011년 경우 내신 10% 이내 중3 학생들의 타 시'도 합격 현황을 살펴보면 민족사관고, 안동 풍산고, 거창고 등 자율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89명이고 현대 청운고(울산), 전주 상산고 등 자율형 사립고 50명, 영재학교 9명, 특목고 7명 등이었다.
내신 30% 이내까지 확대해 봤을 때도 전학 등의 이유를 포함해 역외 고교를 찾아 떠난 대구 중3 학생들(내신 30% 이내)은 2009학년도 307명에서 277명으로 줄었다.
대구 한 고교 관계자는 "자율형 사립고'공립고의 확대, 기숙형 고교의 잇따른 설립 등의 영향으로 대구 고교에 대한 지역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매일신문사가 10일 주최한 대구 4개 자사고 공동 입학설명회에는 1천여 명의 중학생'학부모들이 참석, 지역 자사고 입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한 중3 학부모는 "기존 추첨제에서 자기주도 전형으로 선발제도가 바뀌면서 상위권 학생이 지역 자사고에 입학할 수 있는 문이 넓어졌다"며 "전국구 자사고 못지않은 학업관리 시스템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지역외 고교로 떠났던 학생들의 '대구 U턴'도 일부에선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의 한 학원 관계자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1년도 안 돼 대구 고교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막연한 동경만 갖고 갔다가 내신의 불리함과 정시 위주의 입시 전략 등에 실망을 느끼고 돌아오는 경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구 고교들이 상위권 중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일 만한 학력관리 시스템 강화에 더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 한 일반계고 관계자는 "대구 고교들이 대학별 고사 및 수시 모집 확대 등 대학 입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위권 중학생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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