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합작영화 '백자의 사람' 합천영상테마파크서 크랭크 인

영화 '백자의 사람'이 이달 4일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스태프, 보조출연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내의 3'1 독립운동 장면을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백자의 사람'은 한'일 합작영화로 일본인에게 조선백자의 멋과 한국 전통공예품의 맛을 일깨워 준 아사카와 다쿠미의 일생을 영화화한 것으로 에미야 다카유키의 소설 '백자의 사람'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교토조형예술대학 교수로서 현재까지 80편 이상의 영화 연출에 참여한 영화감독 다카하시 반메이가 감독을 맡고 있으며, 한국인 배우로는 배수빈이 출연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사카와 다쿠미는 1914년 조선으로 건너와 18년간 임업시험장에서 일하며, 야나기 무네요시와 함께 조선민족미술관을 세워 조선의 민예를 연구해왔다.

조선총독부의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었지만 여타 일본 식민지배자와는 달랐던 아사카와는 우리말이 유창했고 조선인을 차별하지 않았으며, 조선 사람과 똑같이 한복 바지저고리를 입고 수염을 기르고 긴 담뱃대를 사용했다. 산림학자였던 아사카와는 당시 일본의 무분별한 개발, 수탈적 임업 때문에 헐벗고 균형 잃은 조선의 산을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민예연구가로서는 조선의 민예품은 고유해서 중국, 일본과 구별된다고 평가했다. 조선 도자기의 이름을 조사해 만들 때부터 불리던 이름으로 그릇들을 부르려고 해왔다.

아사카와의 눈길은 조선의 민중, 조선의 현실에 닿아 있었으며, 그의 조선 민예 연구는 예술의 힘으로 조선과 일본의 잘못된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었다. 1931년 아사카와가 급성폐렴으로 사망하자 조선 사람들이 통곡하며 서로 상여를 메겠다고 나섰으며, 유언에 따라 그의 장례는 조선식으로 치러졌다.

'백자의 사람'은 이달 말까지 합천에서 촬영될 예정이며, 12월 일본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