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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박의 작명탐구] 의사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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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며칠 전에 참으로 황당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병원비를 못낸 환자의 수술 실밥을 도로 풀어버린 중국의 어떤 '엽기병원'의 이야기였다. 한 청년이 손가락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응급봉합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그에게는 병원에서 청구한 수술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자 병원에서는 "돈을 내든가, 아니면 실밥을 도로 풀든가"라며 그를 다그쳤다. 결국 청년이 돈을 내지 못하자, 병원 측은 정말로 그의 실밥을 풀어버렸다. 할 수 없이 그는 다친 손의 고통을 참아가며,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가서 재봉합 수술을 받아야했다.

중국에서 생긴 일이라 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너무나 황당하고 씁쓸한 이야기다. 언제부터 돈이 사람보다 우선시되는 사회가 되었을까. 돈이 없다고 해서 마취도 안 한 상태로 상처의 실밥이 풀렸을 그 청년은 얼마나 서러웠을까. 혹여나 그 일로 세상을 미워하게 된 건 아닐지 모르겠다.

반면에 이런 의사도 있다. 늦은 밤, 늙은 노모와 아들이 한 병원을 찾았다. 가난을 비관한 아들이 세상을 버릴 목적으로 농약을 마신 것이었다. 노모가 의사에게 아들을 살릴 수 있는지를 묻자 의사는 살릴 수 없다고 답했고, 모자는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의사는 일단 치료는 해봐야한다며 그들을 붙잡았다. 치료비가 없다는 노모의 말에, 그는 위세척을 무료로 해주고 모자에게 택시비까지 쥐어주었다. 의사는 그 일로 인해 '생존의 문제에 있어서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고, 성공하게 되면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한다. 이 사람이 바로 시골의사 박경철이다.

박경철(朴慶哲)은 1964년 11월 10일 경북 안동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고, 의사라는 직업 외에도 칼럼니스트, 주식투자전문가, 방송인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펴낸 인기 작가이기도 한데, '시골의사'는 그가 주식사이트에서 활동할 때의 필명이다. 고서(古書)에 보면 의사 또는 전문 지식인이 되는 사람들은 관성(官星)과 인성(印星)이 길하게 작용하는 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쓰여 있으나, 현대에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의 이름을 보면 비견(比肩)이 강하게 작용하고, 관성은 미약하나 후반에 재성이 투출된 이름이다.

부르는 이름에서 비견이 강하게 작용하면 영적인 감각이 뛰어나며, 그 성격이 후덕하여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다. 식당에서 친구들과 식사 후에 밥값을 재빨리 지불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비견이 강한사람들이다. 또한 돈을 빌려주고도 돌려달라고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재성(財星)을 극하여 사업을 하면 백전백패이다. 그러나 관성을 만나면 그에 동화되어 관성의 힘이 강해지고, 그 관이 재성과 합을 이루어 좋은 이름이 된다. 그렇다고 비견의 성격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는다.

그는 친구에게 빚을 얻어 개원을 하고,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여 그 빚을 다 갚았다. 그 뒤부터 번 돈으로는 '개천에서 용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인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과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시골의사 박경철. 그는 자신이 죽고 나서 "박경철, 그 사람이 그립다" 한마디만 들으면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는, 아름답고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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