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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者동네 범어동 명품 구입도 통 커

대구 명품 28%나…54%는 수성구 거주자

한 백화점의 명품매장. 매일신문 자료사진
한 백화점의 명품매장.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에서 팔리는 명품 중 50% 이상을 수성구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백프라자에 따르면 명품 판매량(표 참조) 중 절반 이상인 54.2%를 수성구에 주소지를 둔 고객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성구 매출을 100%로 볼 때 범어동 주소지 주민이 51.7%를 구입해 '범어동 명품 구매력'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황금동이 26.7%, 만촌동이 21.6%를 차지했다.

만촌동 명품 매출은 2006년에는 26.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1.6%로 줄었다. 반면 황금동은 22.9%에서 26.7%로 증가했다. 범어동은 같은 기간 50.6%에서 51.7%로 변동폭이 적었다.

대구백화점 고객서비스팀 조숙현 팀장은 "최근 범어동과 황금동 일대에 값비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에 따른 입주의 영향으로 유동인구도 동별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 이후 고기 소비도 구군별 차이를 보였다.

이마트 각 구별 8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만촌점은 우육이 7.3%였으나 올해는 6.9%로 구성비가 내려갔다. 하지만 월배, 칠성점 등 서구 지역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0.7%, 0.6% 늘어난 5.3%, 4.8%를 차지했다.

매출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수성구 만촌점의 경우 구제역으로 쇠고기 소비를 꺼린 반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약한 서구 등은 값싼 쇠고기가 소비의 유인으로 작용,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돼지고기의 경우 값이 워낙 뛴 탓에 소비는 대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지역에 따른 매출 변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육 구매는 만촌, 칠성과 같은 중심지역보다 동구, 서구, 달서구 등 주변지역 위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 기온으로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과일 구매력도 차이를 나타냈다.

대단지 주변이면서 구매력이 높은 지역일수록 과일 구매 비중이 높았던 것. 만촌점 과일 매출 비중은 26.9%, 시지점 26%, 월배점 24.3%, 칠성점 20.8%로 20%대의 높은 구성비를 차지했다. 반면, 비산점과 감삼점은 각각 15.3%, 17.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만촌점, 월배점이 각각 20.0%, 22.1%를 기록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오르가닉(친환경) 상품에 대한 구매는 수성구, 달서구가 강세였다. 만촌점이 7.2%, 월배점이 5.4%를 차지했지만 다른 지역은 1~3%대에 머물렀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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