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6주년을 맞은 가운데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야욕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국제사회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와 병기하고자 하는 한국 측의 안(案)까지 집요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울릉도'독도 현지에서는 끈질긴 일본의 도발에도 국민들의 '독도사랑'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2008년부터 추진된 각종 대규모 독도영토수호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울릉도'독도 관광객 급증=최근 울릉도'독도를 오가는 배편은 모두 매진,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울릉도 현지에 있는 숙소 역시 예약이 꽉 찬 상태다.
14일 동해안∼울릉도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사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 현지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 하루 평균 2천여 명에 이른다. 강원도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오션플라워호와 씨플라워호, 포항에서 울릉도 구간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 등 정기 여객선들은 이미 한 달 전에 8월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울릉도와 독도로 가는 배편은 물론 숙소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렵다는 게 현지 숙박업 관계자와 관광객들의 얘기다. 13일부터 울릉도에 있는 숙소는 외곽에 있는 민박까지 모두 동났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송월(65'울릉읍) 씨는 "시설이 부족한 민박집도 요즘엔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방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독도 현지 상황도 마찬가지다.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 13, 14일 이틀간 4천 명이 찾아왔다.
현재 울릉~독도 구간에는 배편을 하루 최대 7차례로 늘려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배편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렵게 독도를 찾았다는 김철수 씨(포항시)는 "독도 수호 구호만 외치다가 직접 독도에 발을 딛고 서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정부의 독도사업=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독도사업은 31건이다. 이 중 국비지원 정부 사업의 경우 안용복 장군 기념관 건립 등 21건이 실시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일부는 완공되고, 일부는 추진중이다.
경상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울릉도) 해양 자원연구센터 건립 추진 ▷독도사료 발굴 사업 ▷독도표기 대응사업 ▷독도 어업인 숙소 완공 ▷독도해양과학기지 건설 추진 ▷독도관리선 건조 완공 ▷울릉 일주도로 유보구간 개설 추진 ▷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추진 ▷독도마을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재)안용복재단을 설립, 10여 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독도 홍보 전시회 개최와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 사이버 독도 콘텐츠 보강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독도 연구사업도 활발하다.
대구경북에서는 각 대학들이 독도 연구기관 통합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발하게 독도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자연생태 및 법적 연구에 나섰고, 경일대는 독도'간도교육센터 운영, 경주대 독도'울릉학연구소는 독도 홍보 및 콘텐츠 개발, 대구한의대 안용복연구소는 독도 관련 역사인물연구,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사료연구 및 자연자원개발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독도 관련 정책연구 및 자료발간 등 중점 연구기능을 나눠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종합간행물 발간과 논문집 발간, 공동 학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독도 복원사업=13일까지 4일간 독도귀화식물 외래종 조사 및 제거사업에 나선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멸종위기 2급인 바다제비 서식지 복원사업을 벌였다.
산란철에 땅을 파고 굴속에서 서식하는 바다제비 서식지 복원을 위해 동도에 유입된 외래종 쇠무릎(비름과 다년생풀)을 모두 제거했다. 이들은 쇠무릎 가시에 바다제비 날개가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죽어가는 바다제비 600여 개체 서식지를 대부분 복원했다.
관계자들은 독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336호)으로 지정된 동'서도 육상과 독도 주변 바닷속까지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날마다 어민들이 독도 주변 해상에서 그물 어업을 하는 바람에 주변 해상에는 생태계 파괴로 바다 밑 해조류가 점점 사라지면서 고기 씨가 마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을 대표하는 '재생에너지 녹색섬'(그린 아일랜드)으로 만드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국비 등 3천600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울릉'독도의 에너지원을 탄소 배출량이 없는 전기'풍력'태양광'지열 등 그린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제로' 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질조사 등 실사를 통해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급해 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하는 무공해 섬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녹색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울릉도 4천500여 가구와 독도에는 태양열과 지열 난방을 이용하는 그린홈이 지원된다"면서 "태양광 유람선과 전기자동차 보급 등을 통해 무공해 섬의 독특한 녹색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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