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일본인 등 외국인이 정치적 목적으로 독도를 방문할 경우 '입도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한 후 15일 울릉도에 입도한 한 일본학자의 독도 방문을 거부했다. 그러나 학술 목적으로 찾은 외국인까지 획일적으로 입도를 금지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강원도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오션플라워호를 타고 15일 울릉도를 방문한 일본인 스보이(66'도쿄 거주) 씨는 울릉도 관광을 한 후 16일 오전 독도행 여객선을 타려고 했으나 울릉군의 일본인 독도 입도금지 조치로 독도에 들어가지 못하고 16일 오후 2시 40분 썬플라워호 편으로 울릉도를 떠났다. 스보이 씨는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보이 씨는 "독도 방문 불허가 아쉽다. 이번 주말까지 서울 등지를 관광한 후 일본으로 돌아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독도 입도를 거부당했지만 독도를 한국땅으로 명확하게 인정하는 일본 학자였다.
16일 여객선 출발에 앞서 울릉여객선 터미널에서 기다리던 스보이 씨는 '독도가 어느나라 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제정치학과 아시아 정치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독도는 역사적, 민족적, 문화적, 국제법적으로 한국땅"이라고 답했다. 또 "현재 일본국민 대부분은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나라 땅인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 본인 주변에 있는 친구와 이웃들도 독도문제에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스보이 씨는 이날 ▷1663년과 1665년 안용복 장군이 당시 도쿠가와 막부로부터 독도는 일본땅이 아니라고 한 답변 확보 ▷1889년 일본 국회가 설립됐는데 이전의 일본의 최고 의결기구인 태정관에서 독도는 일본땅이 아니라고 한 일본의 역사적 기록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이 독도가 한국땅인 명백한 증거 세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의 저명한 독도문제 역사학자인 오니시 도시데르, 야마베 겐다로, 나이토 세이주 등 역사학자들은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80년 광주사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언도 받은 후 입국해 한국정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다"라고 했다.
스보이 씨는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뒤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았으며 러'일전쟁에 대한 연구논문을 준비하면서 독도에 대해 연구를 하다 울릉도를 방문하게 됐다고 울릉 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울릉도 주민들은 "무분별한 입도금지 조치는 오히려 일본 책동에 휘말릴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독도 방문을 희망할 경우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독도를 개방해 우리 국민들이 독도를 소중히 가꾸는 모습을 보여 주는게 옳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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