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3월 케냐 몸바사에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대구로 확정되는 순간 가슴이 벅차 말문을 잇지 못할 감동을 느꼈습니다. 당시 대구는 모스크바, 브리즈번과의 경쟁에서 밀리다가 550만 시'도민들의 단결된 힘과 역량으로 막판 역전의 쾌거를 쟁취했습니다. 이제 그 감동의 물결을 '세계 속의 대구'로 각인시킬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스포츠 빅 이벤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유일합니다. 세계가 주목하고 외국 바이어와 관광객이 모여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됩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만이 개최했고 대구는 세계 7번째 개최 도시입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대구 도시 브랜드 가치를 급상승시키게 될 것입니다, 대회기간 중 연인원 80억 명이 TV로 시청하고 '대구'는 1천 번 이상 TV에 노출됩니다. 그 효과는 5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회 경기장과 지원시설 등의 인프라는 역대 육상선수권대회 중 최상위 수준으로 갖추어 놓았습니다. '작은 지구촌'이라고 불리는 대회 선수촌은 올해 13회째를 맞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초로 건립됐고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최첨단시설로 완벽하게 준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공인 1등급인 'Class-1'의 인증을 받았으며 전광판은 분할 연출이 가능한 초대형 기종입니다. 또한 편하게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중 라운지'를 처음으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하드웨어 준비만으로는 육상대회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 물결이 이어진다면 이번 대회는 반드시 성공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 뒤에는 전 국민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참여가 있었습니다. 이제 550만 시'도민들이 또 다른 기적을 만들기 위해 강한 결집력과 응집력을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육상경기는 현장에서 보는 것이 감동적입니다. 육상은 맨몸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다이내믹한 경기이고, 현장에서 보아야 제대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구스타디움에 시도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개인 사정으로 경기장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친지나, 이웃에게 표를 전해주어 빈자리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경기장 관중 수는 대회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2007 오사카 대회 때는 경기장이 30% 정도밖에 차지 않아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실패한 대회로 규정했습니다. 반면 2009 베를린 대회는 관람석이 거의 다 찼고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1인 1경기 관람운동'에 동참해 경기장을 꽉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관전 에티켓은 선수소개 시 열광적인 환호 보내주기, 경기진행 중 관중석에서 가능한 한 이동하지 않기, 트랙경기 시 총성 울리기 전 조용하기, 도약경기는 리듬을 맞추도록 박수쳐 주기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자그마한 관전 매너가 대회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 실례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때 100m 우승자이자 세계적인 육상스타인 칼 루이스는 자서전에서 "7만 관중이 너무 소란스러웠다. 내 평생 이렇게 시끄러운 데서 뛰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하며 한국 관중의 관전태도를 문제 삼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대회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 3만여 명이 대구를 찾고 마라톤 코스를 통해 대구 도심 곳곳이 전 세계의 언론에 공개되어 대구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친절도, 경관 등이 깊게 각인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택시,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고 밝은 미소친절로 내외국인에게 감동을 안겨줍시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계기로 깨끗하고 미소친절이 가득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전 세계가 감동하는 역대 최고 대회가 될 수 있도록 550만 시'도민이 똘똘 뭉쳐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시'도민 여러분입니다.
김범일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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