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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공사장서 시커먼 물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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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석탄더미 성토 추정…문경시민 식수원 위협

검은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을 한 주민이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검은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을 한 주민이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공사가 진행 중인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오정산 자락에 있는 도랑 곳곳에서 최근 시커먼 물이 흘러내려 주민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오정산에서 흘러내린 이 물은 견탄리 마을을 거쳐 100여 m 떨어진 영강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문경시민들의 식수원이 오염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도랑에 갑자기 시커먼 물이 흐르는 것은 국군체육부대 공사현장인 오정산 자락 일부가 과거 탄광갱구여서 거대한 폐석탄더미가 인공적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시공업체가 이를 처리하지 않은 채 산자락을 절개해 부대 부지 성토용으로 대량 매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내린 폭우가 부대 부지에 스며들어 검은 침출수가 흘러나왔다는 것.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70가구 200여 명이다.

주민 정진국(52) 씨는 "문경에서 으뜸 가는 청정 오정산 기슭의 맑은 도랑물을 먹거나 빨래를 하면서 자란 곳인데 최근 서식하던 물고기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도랑에 흐르는 시커먼 물을 보면서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는 "폐석탄광산 주변에는 카드뮴, 납, 아연, 수은 등이 배출허용기준보다 높게 검출된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수질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대표 10여 명은 16일 안광일'이응천 문경시의원 등과 함께 부대현장을 찾아 매립된 폐석탄 제거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공사 관계자는 "6만㎥에 이르는 폐석탄더미 처리 문제를 놓고 환경부에 질의를 했더니 밖으로 유출되면 폐기물이고, 안에서 사용하면 괜찮다는 답변을 받아 최근 3만3천㎡ 부지에 매립했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환경단체 측은 매립지 인근의 환경상태를 정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공업체는 법적 문제가 없다며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매립지 인근 도랑의 수질 검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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