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 가족을 만나게 되면서 사회화를 시작하게 된다. 가족을 시작으로 친척, 친구 등과 같은 가까운 관계에서 학교, 직장, 모임 등으로 인해 형성되는 넓은 관계까지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많은 관계로 외로움을 잊고 살아갈 수 있다. 이에 반해, 반려동물의 사회적 관계는 매우 좁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태어난 지 1~2개월 정도가 되면 분양이 되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고, 대부분 이때 만난 주인과 평생을 함께 살아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가족이 사는 집에서 살게 되지만, 최근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요즘에는 하루 종일 집에 사람이 있는 가정이 드물기 때문에 동물이 혼자 집에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동물은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고 주인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사람이 집을 비울 때, 동물들이 외로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2마리 이상의 동물을 키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여러 마리의 동물을 키우게 되면 전염성 질병이나 사료급여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물론 그에 따른 어려움이 있겠지만, 동물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병원에 10년 가까이 내원하던 함께 사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 한 마리가 먼저 죽게 되자 남은 한 마리의 강아지마저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밥도 먹지 않고 몸 상태가 많이 약해졌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회복되었지만 이를 통해 함께 사는 동물들도 서로에게 많이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반려동물의 외로움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갔다 왔을 때, 자신을 반겨주는 동물을 보면서 위안을 삼지만, 종일 집에 혼자 있었을 동물의 외로움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에서 '반려'(伴侶)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진정한 의미를 간과하고 있다. 과거에 사용되던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는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 용어가 반려동물이라고 바뀌어 불리게 된 큰 이유는 사람이 동물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닌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동물을 단지 소유한다는 생각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살아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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