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조건'의 저자로 유명한 이탈리아 사회심리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르니는 그의 저서에서 "지도자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창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도자가 꿈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새로 제기되는 난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것을 창안하지 않는다면 그 지도자가 이끄는 조직은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알베르니의 지론.
국제적 기업 컨설턴트인 데브라 벤튼은 'CEO가 가져야 할 10가지 행동요건'에서 차별화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가치로 '비전 제시'를 꼽았다. 지도자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열어 갈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 조직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뜻이다.
벤처기업가 출신인 서울대 안철수 교수는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CEO는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기업가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가 정신이란 조직원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건전한 기업활동으로 철저히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리더의 자질과 능력이 그가 이끄는 조직이나 집단, 나아가 사회나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매김한 것도 공업입국에 대한 그의 비전 제시와 실행력 때문이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아직도 포스코맨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철강 불모지의 나라에 제철소를 만들어 자동차, 조선 등 산업중흥의 기틀을 마련한 절대적 공로 때문이다. '자원은 유한하지만 창의는 무한하다'는 포스코 정신은 개발도상국이던 우리나라의 지위를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삼성의 위기에 대해 직접 메스를 들이댔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세계 IT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데도 시대 변화를 절감하지 못하는 임직원들을 질타하고 나선 것. 기업이든 조직이든 트렌드나 패러다임의 변화를 빨리 이해 못 하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그래서 위기 때는 리더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삼성은 물론 국내 IT 산업 전반을 부흥시키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최정암 동부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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