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폭락한 뒤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원금이 보장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ELS(주가연계증권)와 달리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으며 1년 만기기간 원금이 보장된다. 은행들은 주기적으로 일정기간을 정해두고 ELD를 판매한다. ELD는 주식 투자와 정기예금의 중간 성격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도 당연지사.
그렇다면 ELD의 원금보장 원리는 뭘까. ELD는 투자자금은 정기예금에 넣고 거기서 생기는 이자만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1억원을 맡기면 은행은 9천500만원을 예금으로 두거나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해 1년간 원금을 챙겨놓는다. 나머지 500만원으로 코스피200지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ELD의 수익률을 올리는 구조다.
이런 ELD는 올 상반기 다소 주춤했다. 증시의 호황 등 굳이 ELD에 목돈을 맡기지 않더라도 구미에 당기는 제반 여건이었다. 실제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간데다 각 은행이 내놓은 연 5% 이상 특판 예금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금융쇼크로 증시가 폭락하자 ELD가 재조명받고 있는 것.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 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수익을 얻는 ELD의 구조상 기준지수가 낮아진 현재의 상품 설계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모든 금융상품 공통의 조건이겠지만 ELD의 인기 비결은 역시 수익률이다. 시중은행 ELD 평균 수익률은 올 3월 말에는 7.19%까지 올랐다. 이는 정기예금 3.58% 이자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은행들의 ELD 상품은 보통 상승형'안정형'하락형'양방향형 네 가지다. 만기 지수가 기준 지수보다 높으면 일정 부분을 이자로 주는 '상승형'이 상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증시 폭락 이후 시점이라 주가가 상승했을 때 이익을 더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상품별로 기준이 되는 지수와 지수 상승 폭에 따른 상품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주가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받거나 이자를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 또 만기 이전에 돈을 찾으면 2∼4%대의 높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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