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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면 무서워…" 대구역 뒤편 우범지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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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노숙자들 모여들고 좀도둑까지 설쳐…절도도 하루 서너 건

대구역 뒤편 주택가가 좀도둑이 들끓는 우범지대로 전락한데다 술 취한 노숙자들까지 몰려들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역 뒤편 주택가가 좀도둑이 들끓는 우범지대로 전락한데다 술 취한 노숙자들까지 몰려들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 뒤편 주택가가 우범지대로 전락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좀도둑이 들끓는데다 술 취한 노숙자들까지 몰려들어 이곳 주민들은 "해만 떨어지면 무서워서 집 앞에도 못 나간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주민 구모(57) 씨는 지난달 24일 대구역 뒤편 가게 앞에 차를 세워뒀다가 피해를 입었다. 운전석 차문에는 도둑이 열쇠구멍을 쑤시다 부러진 칼날이 그대로 박혀있었다. 구 씨는 "차 안에 귀중품이 없어 다행이지만 고장 난 차문을 고치는데 40만 원이나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복어전문점을 운영하는 석모(54'여) 씨는 이달 8일 식당에 출근했다가 출입문의 철제 열쇠구멍이 심하게 구부러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석 씨는 "절도범이 식당 문을 망가뜨린 게 벌써 세 번째나 된다"고 푸념했다.

경찰은 대구역 인근 절도가 한 달에 서너 건가량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비행청소년들의 절도 범죄가 늘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범죄 빈도가 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방범활동을 강화해 이전에 비해 범죄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주민들은 실제 절도사건이 매일 대여섯 건 이상 일어난다고 말해 경찰과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 피해액이 적으면 경찰서를 오가는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아예 신고도 않기 때문에 경찰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술에 취한 노숙자들도 골칫거리다. 술에 취한 채 주택가를 배회하며 주민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대문 앞에 용변을 보기 일쑤라는 것. 주부 김모(32) 씨는 "아무리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도 밤이 되면 창문을 모두 걸어잠근다"며 "다섯 살 난 아들이 밖에 나가자고 해도 꼼짝없이 갇혀 지내는 처지"라고 불평했다.

인근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2차로 도로에는 CCTV도 하나 없다. 같은 곳에서 세 번이나 차량털이를 당했다는 장모(45) 씨는 "똑같은 범죄가 같은 곳에서 계속 생기는 것은 치안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증거다. CCTV라도 하루 빨리 설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구청과 경찰은 예산과 인력을 이유로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CCTV 한 대당 500만 원이 넘는데 올해 예산 편성이 불가능해 내년쯤에야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 관계자는 "대구역에 있는 노숙자 수십 명을 감시하기엔 12명 정도의 순찰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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