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상사랑, 대구 시민의 힘!…'만석 행진' 현실로

관전매너·응원도 수준급 평가…관중 역대최고 기록 깰 듯

애초 경기장이 빌 것이란 우려와 달리 대구스타디움이 연일 가득 찬 가운데 관중들이 수준 높은 관전 문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관람객들이 하나 되어 선수를 향해 응원의 함성을 터뜨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애초 경기장이 빌 것이란 우려와 달리 대구스타디움이 연일 가득 찬 가운데 관중들이 수준 높은 관전 문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관람객들이 하나 되어 선수를 향해 응원의 함성을 터뜨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애초 경기장이 빌 것이란 우려와 달리 대구스타디움이 연일 가득 찬 가운데 관중들이 수준 높은 관전 문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관중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애초 경기장이 빌 것이란 우려와 달리 대구스타디움이 연일 가득 찬 가운데 관중들이 수준 높은 관전 문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관중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사표'(死票)로 인한 텅 빈 관중석은 기우였다. 대구스타디움에서 함성과 박수 소리가 경기 내내 울려 퍼지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즐기며 축제의 한마당으로 만들고 있다. 육상을 보는 수준이 낮을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관전 매너도 수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5일째인 31일 현재 24만8천674명이 경기장을 찾아 2007년 오사카 대회의 총 관중 25만4천399명에 육박했다. 이 추세라면 역대 최고 흥행 대회로 평가받는 2009년 베를린 대회의 총 관중 39만7천 명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식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관중은 4만6천123명으로 만석(4만6천379석) 대비 99.45%를 보였다. 28일 오후에는 3만2천464명이 찾아 만석(3만4천30석)의 95.4%였다. 평일인 29일과 30일에도 각각 3만261명(88.92%), 3만1천940명(93.86%)이 입장,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오전'오후 경기를 모두 합해도 관중석 점유율은 최소 80.08%(28일), 최대 93.14%(30일)나 됐다.

남은 경기 일정에서도 '만석 행진'의 전망은 밝다. 1일부터 4일까지 오후 경기엔 거의 결선(준결선)만 있는데다 우사인 볼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남자 200m 준결선(2일)과 결선(3일), 남자 400m 계주(4일)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2~4일 입장권을 구하려는 시민들로 '입장권 확보 전쟁'마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관전 문화도 돋보였다. 관중들은 트랙 경기에서 선수들이 지날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박수와 함성을, 리듬 박수를 유도하는 선수들에겐 박수와 함께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 외국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국적과 실력을 떠나 선수들이 우승하거나 도전에 성공하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박수'함성으로 축하했고, 지거나 실패해도 더 큰 응원과 아쉬움의 탄성으로 위로하고 격려했다.

실제 27일 여자 10,000m에서 일본의 기누카와 메구미가 1위 비비안 체루이요트보다 두 바퀴나 늦게 꼴찌로 골인했지만 관중들은 끝까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가 결승선을 통과할 땐 우승한 체루이요트에게 보낸 것보다 더 큰 함성으로 격려했다. 또 남자 10종 경기의 경우 종목이 많은 탓에 경기가 늦게까지 이어졌지만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정으로 육상을 즐겼다.

대구 대회 조직위 홍승활 기획조정실장은 "육상 비인기국가인 한국의 지방 도시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룬 경기장 만석과 선진 관전 문화는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이라며 "지역민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