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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T53 휠체어 한국, 드디어 첫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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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메달이 이벤트 종목에서 나왔다. 유병훈(39)과 정동호(36)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벤트 종목인 남자 T53 휠체어 400m 경기에서 2, 3위를 차지했다. 세계 랭킹 3위인 유병훈은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휠체어 400m 경기에서 역주를 펼친 끝에 세계 랭킹 1위인 호주의 리처드 콜먼(27'49초36)에 이어 2위(50초69)로 골인했다. 유병훈은 스타트는 늦었지만,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5위인 정동호는 3위(50초76)에 올랐다.

유병훈은 "TV 중계도 있고 관중도 많다 보니 긴장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초반 스타트가 늦었다"며 "그래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보다 더 큰 함성을 들으며 경기를 하게 돼 힘이 났다"고 밝혔다. 정동호는 "홈 팬들의 큰 함성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자 T54 800m에서는 다이앤 로이(40'캐나다)가 1분50초91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한국 대표로 나선 강경선(29)은 2분33초18로 8위에 머물렀다. 강경선은 전문 휠체어 선수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트랙 두 바퀴를 돌며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T53에서 T는 트랙 경기를 의미하고 53은 장애 정도를 나타낸다. 장애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는 크기가 작을수록 무거운 장애가 있었다는 뜻이다.

T53 종목은 척추의 기능이 많이 손상돼 허리 사용이 불편한 선수들이 경쟁한다. T54 종목은 보통의 몸통기능과 팔 기능을 갖춘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속도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2005년부터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와 여자 장애인 종목 한 개씩을 편성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장애인 종목이 편성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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