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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대구 충전시키다…남 200m 금메달 '명예 회복'

우사인 볼트가 200m 우승 후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우사인 볼트가 200m 우승 후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단거리의 제왕'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4일 오후 9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볼트는 이날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뛸 예정이다.

앞서 볼트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200m 결선에서 거침없는 질주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볼트는 올 시즌 최고기록이자 역대 4위의 기록인 19초40으로 우승했다. 이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그가 작성한 세계기록 19초19에 불과 0.21 뒤진 기록이자 이후 2년 만에 세운 최고기록이었다.

볼트는 이날 0.193초로 출발 반응 속도가 가장 늦었으나 곡선 주로를 지나 직선 주로로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질주를 시작,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자신의 우승을 확신할 때 속도를 늦추며 여유를 부렸던 예전과 달리 마지막 골인 때까지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을 보였다. 100m 실격으로 실추된 명예를 200m에서 금메달은 물론 세계기록으로 만회하려는 듯 절박함이 묻어났다.

볼트는 "기분이 아주 좋다. 오늘 최선을 다했고, 최대한 빨리 달렸다"며 "원래 5, 6번 레인에서 주로 달렸는데 처음으로 3번 레인에서 뛰다 보니 코너 돌기가 힘들었고 약간 조심해서 돌았다. 오늘 기술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만족할 만하다"고 했다. 볼트는 또 "대구시민들이 열광적인 응원과 환호를 보내 줘 감사하다"며 "잘 뛸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볼트는 우승 후 특유의 화려한 세레모니로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트랙을 돌 때 수십 명의 사진기자들이 몰리면서 경기장 진입 방지용 홍보 광고판이 넘어지는 소동도 빚어졌다. 볼트는 광고판 앞뒤를 오가며 사진기자들을 골탕먹이기도 했으며 관중과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하며 열광적인 응원에 보답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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