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해머던지기(4일 오후 6시 15분)는 기록 가뭄에 시달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단비를 내려 줄 유력한 종목으로 꼽힌다. 성공 여부는 독일의 '여자 헤라클레스' 베티 하이들러(28)에게 달렸다. 여자 해머던지기 사상 최초로 79m의 벽을 깬 하이들러가 5월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79m42)을 깨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다. 하이들러는 2일 예선에서 71m48을 던지며 예선 6위로 결선에 올랐다.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하이들러는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5m81을 던지며 이름을 알렸고, 2006년 월드 육상파이널에서 유럽기록(75m44)을 세우며 정상권 선수로 발돋움했다.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는 2001'2003년 대회 우승자인 입시 모레노(쿠바)를 2㎝ 차이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질주하던 하이들러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하이들러는 이 대회에서 독일 최고 기록인 77m12를 던지고도 아니타 볼다르칙(26'폴란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하이들러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맞수인 볼다르칙을 3위로 밀어내며 우승했고, 5월 독일 할레 대회에서 세계기록(79m42)을 세우며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79m의 벽을 깼다. 라이벌인 볼다르칙의 기존 세계기록(78m30)도 1m 이상 늘렸다.
하이들러는 175cm, 81㎏으로 체격이 뛰어나진 않지만 빠른 회전 속도와 부드러운 무게 중심 이동으로 해머의 비거리를 늘린다. 올해 컨디션도 좋다. 시즌 랭킹 1~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모두 하이들러가 냈다.
그러나 2009년 대회처럼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볼다르칙과 올 시즌 랭킹 2, 3위인 러시아의 타티아나 리센코(28), 중국의 장 웬시우(25)도 우승에 도전한다. 장 웬시우는 예선에서 74m17을 던져 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볼다르칙도 7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을 다투게 됐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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