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무너진 코스피… 자동차·IT 낙폭 커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블 딥 공포로 5일 4% 넘게 급락하며 1,800선이 무너진데 이어 6일도 코스피는 장개장과 함께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럽 주요 증시도 유로존 재정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추석을 앞두고 증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저조에서 비롯된 다우지수 하락은 아시아 주요 증시에 타격을 줬지만 우리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 특히 앞서 2주 동안 반등을 주도했던 자동차, 화학, 정유주와 IT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1.92포인트(4.39%) 하락한 1,785.8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는 주로 대형주에 몰렸다. 특히 8월 초 미국 금융 쇼크 이후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던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주를 쏟아냈다. 기관은 화학 업종에서 1천640억원을 순매도했고 전기전자에서도 1천190억원, 운송장비 880억원 순매도했다.

6일 코스피도 개장과 함께 32포인트 하락한 뒤 오전 10시 기준 1,75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저조한 고용지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취업자 수는 7월 대비 보합 수준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2일 미국 증시 역시 2% 이상 떨어졌다. 다우 지수가 2.20% 빠졌고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2.53%, 2.58% 하락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불안 장세를 이어갔다. 5일 마감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3.58% 내린 5,102.58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5.28% 빠진 5,246.1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73% 하락한 2,999.54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환경은 금융 쇼크에서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국면"이라며 "경기부양 기대감 속에 기존 악재가 혼재해 있어서,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낙폭과대 우량주인 정유, 조선,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시 분할 매수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은 "뉴욕증시가 5일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가 급락해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8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발표 등 이번 주말까지 굵직한 이벤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