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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성의 미국책 읽기] 미국을 하나로 묶은 힘은 '믿음과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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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자유주의 전통'(루이스 하츠 저, 1991(2판), 마리

The Liberal Tradition in America

뉴욕은 미국이 아니다. 뉴욕은 미국인들이 자랑하고 사랑하는 도시지만 사실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도시다. 뉴욕은 뉴욕일 뿐이다. 어쩌면 LA, 보스턴,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등 그 어떤 미국의 대도시도 '미국적'이지 않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LA, 보스턴,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일 뿐이다. 그래서 미국은 그들 도시 모두와 작은 규모의 타운들,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농촌과 산간지역 마을들 모두의 종합세트다.

사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건 어려운 과제다. 이것은 미국인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미국을 나름 쉽게 정의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모든 지역적 혹은 인종적 특색의 다양함을 넘어서서, 미국인들이 가진 '신념'과 '가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미국이라는 사회와 국가의 어떤 '이념적' 토대를 키워드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국은 자신들이 믿는 신념(creed)에 기초한 헌법제정을 통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적 신념과 가치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가장 합의된 대답을 체계적으로 내놓은 책이 루이스 하츠의 '미국에서의 자유주의 전통'이다.

하츠에 따르면 미국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의 자유'와 '최소 정부'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적 믿음과 헌신이다. 이러한 믿음과 헌신은 미국의 양대 정당 모두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이며, 그런 의미에서 미국 정치는 유럽 정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치는 또한 계급 균열에 기반을 둔 수직적 동원이 아니라 다양한 비계급적, 수평적 균열에 기반한다. 이 수평적 균열은 지역적 하위문화 간의 차이(남부와 동부 뉴잉글랜드), 지방과 중앙의 차이(지방분권과 중앙집권), 인종집단 간 분열이다.

보스턴과 휴스턴은 그래서 매우 다른 도시지만 모두 미국이고, 그들을 미국으로 묶는 힘은 그들의 공통된 믿음과 그에 대한 헌신이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의 진정한 힘이다.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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