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백화점 주변 만성체증, 대구시 손놨나

개점 한달째 대책 못세워…달구벌대로 오후 병목현상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이 한 달을 넘기면서 주변 교통 정체가 만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이용객이 많은 오후 시간대만 되면 반월당네거리 일대는 물론 이면도로까지 차량들로 주차장이 되다시피 하지만 대구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맥경화 걸린 달구벌대로

18일 오후 중구 반월당네거리 앞 달구벌대로는 밀려드는 차량들로 숨통이 막혔다.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네거리부터 중구 반월당네거리 현대백화점까지 2㎞구간은 차량들의 거북이운행이 이어졌다. 도로 정체의 시작은 동아백화점쇼핑점과 삼성금융플라자 사이 종로거리와 동아백화점 앞이었다. 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가차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과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선 택시, 종로에서 달구벌대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한데 뒤엉켰고, 앞이 막힌 직진 차량들은 아슬아슬하게 차로 변경을 시도했다. 순식간에 3개 차로가 막히며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

이 같은 현상은 추석 연휴 다음날과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운전자 정민호(37'수성구 범어동) 씨는 "평소 5분이면 지날 수 있는 거리지만 오후 시간만 되면 30분 이상 걸린다"며 "현대백화점 앞을 통과해야 비로소 달구벌대로가 훤해진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달구벌대로 소통 개선을 위한 '뾰족한 수'는 아직 없는 상태다. 대구시는 현재 200초인 동서 간 직진 신호 주기를 늘리거나 택시 승강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직진 신호 주기를 늘릴 경우 명덕네거리~계산오거리 방향의 정체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고, 택시 승강장 폐쇄는 택시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면도로 소통 대책도 감감무소식

이면도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장 몸살을 앓는 도로는 만경관MMC에서 반월당 삼성금융플라자에 이르는 종로거리다. 일반 차량 통행이 금지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우회로 역할을 하면서 교통량 자체가 많은데다 서구와 북구 방면에서 현대백화점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또한 북구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약령시 서편 입구를 통해 서성네거리로 진입하면서 이면도로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 일대도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시는 약령2길과 종로의 통행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달 7일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교통량 추이를 두고 보자"는 심의위원들의 의견에 밀린 탓.

특히 종로 통행체계를 현행 양방향에서 달구벌대로 방면 일방통행으로 바꿀 경우 동아백화점쇼핑점 이용객들이 약령2길을 통해 돌아 들어와야 한다며 백화점 측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서성네거리의 남북 간 신호 주기를 낮시간대에는 조금 더 늘려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며 "종로에서 나오는 차량 정체는 교통안전요원이 좀더 적극적으로 차량 통행을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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