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경주 불국사, 합천 해인사, 영주 선비촌을 1, 2시간 내에 교통으로 묶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대구입니다. 대구에 그럴듯한 숙박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대구를 거점으로 영남내륙 관광지들이 윈윈게임을 할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대구에 한옥호텔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대구시에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새로 출범한 대구관광진흥회의 홍호용 회장은 차분하게 새 각오를 밝혔다.
한옥호텔이 들어서면 따로국밥에서 대장금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한식당부터 다도, 국악, 선비문화, 택견, 한국의 선(禪)과 무술까지 체험하는 한류(韓流)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제까지 대구관광의 한계로 지적되어왔던 '스쳐가는 도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이 계획이 좋을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 진흥위는 두류공원 감삼정수장 후적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두류공원엔 이우환미술관의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전체 면적이 넓어 여유가 있고 3만3천58m²(1만 평) 부지만 있어도 한옥호텔 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곳을 추천해 놓은 상태다. 대구시도 아직 사업용역을 발주하지 않았지만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
진흥회는 첫 관광활성화 사업으로 통역 및 관광객유치 전문요원 양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에 통역인력이 부족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던 업계의 고충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8월 대구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요원 30여 명을 선발해 27일부터 교육에 들어간다.
또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닝보시에서 열리는 화동(華東)지역한국상회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양 지역 간 관광교류증진과 중국인 VIP관광객 대구유치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화동은 상해, 남경(南京), 항주(杭州) 등 양쯔강 중하류지역의 상업도시로 이곳 중국인들은 재력가들이 많아 관광구매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앞으로 관광은 경제력을 갖춘 외국현지의 자국민들과 친분이 있는 한상(韓商)들의 협력을 얻는 것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상회연합회와의 접촉과정에서 현지 VIP관광객들을 10월부터 꾸준히 대구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한다.
홍 회장은 "이번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지켜보면서 스포츠만으로 이렇게 대구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데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기존의 관광인프라에 한류와 전통 유교문화를 접목하면 대구경북의 관광 지평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흥회 실무를 맡은 하종수 사무국장은"대구는 서울과 제주를 잇는 훌륭한 관광가교"라는 홍 회장의 소신에 따라 "서울에 온 외국인들이 제주로 가기 전에 반드시 대구에 들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대구관광진흥회는 호텔, 음식점, 여행업, 쇼핑, 놀이시설 등 30여 개의 회원사들로 구성되었으며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휴양, 레저, 문화체험, 쇼핑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관광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설립되었다.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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