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충북 오송이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와 오송은 각각 합성신약과 IT기반 첨단의료복합단지, 바이오신약과 BT기반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이후 성공 전략을 짜오면서 핵심사업 중 하나인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등을 목표로 하는 연구 중심형 병원으로 올 연말 보건복지부가 최종 입지를 발표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립암센터 분원은 대구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 연구 인프라와 발전 방향성, 지역 균형 발전 등 여러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오송보다는 대구가 적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인프라를 살펴보면 대구는 12개 종합병원과 전국 2위의 임상 실적을 나타낼 정도로 시설과 인력이 풍부해 오송을 압도하고 있다. 오송은 종합병원이 1개밖에 없으며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선정된 점을 내세우는 정도이다.
발전 방향성에서도 대구가 올바른 선택이다. 이미 뇌연구원을 유치한 대구에 국립암센터 분원이 들어서야 뇌암과 연계해 다른 암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뇌연구원과 국립암센터 분원이 떨어져 있게 되면 암 정복 계획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오송이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국립암센터 분원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지역 중심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대구가 맞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분원이라는 의미 그대로 비수도권 지역에 두어야 하는 것인데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을 꼽고 있는 오송의 주장은 근거가 약할 뿐 아니라 맞지도 않다. 치료 기능도 병행하는 국립암센터 분원이 수도권과 떨어져 있어야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는 지방 환자들의 불편함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대구가 합리적 논리를 바탕으로 유치 타당성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오송은 그러한 논리적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주로 정치적 공세에 의존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립암센터 분원을 대구로 퍼주려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배려를 입었다고 할 수 있는 오송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러한 주장조차도 대구를 위한 것이다. 신공항이 무산되고 과학벨트마저 충청권으로 간 마당에 국립암센터 분원이 대구로 오는 것은 설득력이 있고도 남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