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184개국 대장암 현황'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생 건수는 10만 명 당 46.9명으로 아시아 1위,세계 4위다. 사망자도 10년 새 두 배가량 늘었다.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도, 전설이 된 무쇠팔 투수 최동원도 대장암으로 결국 생을 마감했다. 0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100%이고, 1기는 90~95%, 2기는 75~80% 이상이다.
일찍 찾아내면 충분히 살 수 있다는 뜻. 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상 성인은 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50세 이전(대개 가족 중 대장암을 진단 받은 나이보다 10년 일찍) 검사를 받는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여전히 재발 때문에 불안하고, 항암치료 등 궁금한 것도 많다.
◆재발하지 않을까?
암은 자라면서 주위 조직뿐 아니라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완전 절제를 해도 몸 어딘가에 암세포가 남아서 다시 자랄 수 있다. CT, MRI 같은 영상장비로도 발견할 수 없다. 수술 시 암의 진행 정도가 심할수록 재발 위험성은 높아진다. 만약 재발한다면, 약 70%는 2년 이내에, 95% 이상은 5년 이내에 발견된다. 따라서 수술 후 5년간 경과를 관찰한다. 처음 2년간은 3개월마다, 그 후 5년째까지는 6개월마다 갖가지 필요한 검사를 한다. 정기 검사를 한다고 해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발견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암 화학치료를 받아야 할까?
현재 사용되는 약제로는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따라서 항암치료는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만 시행한다. 조기암인 1기는 수술 후 생존율이 90%에 이르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2기는 5년 생존율이 75%가량이며, 항암 치료를 통해 향상되는 생존율은 5% 미만이다. 그러나 2기 중에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는 5년 생존율이 약 50%.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사용되는 약제로는 생존율을 약 10%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간이나 폐 등 멀리 떨어진 장기에 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 이하. 하지만 항암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가?
수술 직후 2~3주는 미음이나 죽 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다가 소화기능이 회복되면 서서히 섬유질 섭취를 늘려가며 정상 식사를 하게 된다. 장 수술은 특히 장유착을 일으키기 쉬워 수술 후 2~3개월간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채소, 과일, 해조류, 견과류 등)이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옥수수, 기름에 튀긴 음식, 생과일, 가래떡, 비빔밥, 김밥, 지방이나 양념이 많은 음식 등)은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급하게 먹지 않도록 유의한다.
항암제 치료 중에는 소화기관 기능이 떨어져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이 생기기 쉽다. 면역도 약해져 음식은 익혀 먹고 영양가가 풍부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육류의 지나친 섭취는 줄이되, 영양상태의 균형을 위해 너무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신선한 야채, 과일 등 섬유질 섭취를 높이면서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갖도록 한다.
인삼이나 버섯 등은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섭취는 자제한다. 민간 요법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성분을 알 수 없고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 간, 신장 등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전수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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