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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배출업체 파업 5주째…주말 전 수거불능 '악취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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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3일 오전 경북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대구에서 싣고 온 음식물쓰레기를 슬러지와 음폐수로 분류하기 위해 쏟아붓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사진 = 23일 오전 경북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대구에서 싣고 온 음식물쓰레기를 슬러지와 음폐수로 분류하기 위해 쏟아붓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6일 오전 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에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고 있다. 출입구 앞에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홍보용 포스터가 나붙어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6일 오전 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에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고 있다. 출입구 앞에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홍보용 포스터가 나붙어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지난달 29일 해양배출업체 파업으로 음식물쓰레기 폐수를 바다에 버리지 못한 지 5주째가 되면서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음폐수가 지금까지는 대구경북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12곳에 임시로 저장됐지만 업체마다 저장탱크가 만수위에 임박하면서 앞으로 4일 정도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것. 정부와 해양배출업체 간의 양보 없는 싸움, 여기에 대구시의 늑장 대응이 더해져 시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

◆음식물쓰레기 대란 D-4

대구에서 하루 평균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650t. 해양배출업체 파업 전에 대구시는 이 중 200t을 신천음식물하수병합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450t을 대구경북 12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에 맡겼다.

자체 음폐수 처리가 가능한 신천처리장을 제외한 민간업체 450t의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음폐수(약 70%)는 해양배출업체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시작된 배출업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대구시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결국 시는 민간업체에 맡기던 450t 중 50t을 성서소각장에서 소각 처리하고 민간업체로 보내던 음식물쓰레기 400t에서 나오는 음폐수 70%(280t)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책은 하수처리장뿐. 현재 서부하수처리장에서 음폐수 150t, 신천하수처리장에서는 100t을 각각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처리하지 못한 채 민간업체에서 각각 보관하고 있는 30~40t의 음폐수다. 업체마다 저장탱크가 포화상태인 것. 대구시에 따르면 26일 현재 대구경북 12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저장탱크의 총용량 5천230t 중 이미 5천t가량이 가득 찼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4일 후면 도심에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북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관계자는 "이미 저장탱크마다 악취 가득한 음폐수로 꽉 찼다. 업체 대부분이 이달 말까지가 한계인 걸로 안다"며 "더 이상 음폐수를 보관할 곳도 없기 때문에 위생처리장에 보내는 양을 속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0t을 보낸다고 하고 110t 정도를 보내는 실정"이라고 했다.

하수처리장의 음폐수 처리 능력이 한계라는 점도 문제다. 서부하수처리장은 저장용량 총 52만t 중 하루에 하수 38만t과 분뇨 1천800t을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음폐수까지 더해지면서 기계를 24시간 풀가동하는 상황이다. 서부하수처리장 한 관계자는 "해양배출업체의 파업 이후 대구시의 요청에 따라 점점 음폐수 처리를 늘리고 있지만 150t이 한계"라고 우려했다.

저장용량 68만t 중 50만t 정도를 하수 처리하고 있는 신천하수처리장도 마찬가지. 이곳 한 관계자는 "하수와 달리 음폐수는 오염 정도가 심해 무작정 양을 늘릴 수 없다"며 "무리해서 기계를 돌리다가 고장이 나면 큰일이다. 자칫 하수처리에도 지장받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왜 이 지경까지?

지난달 23일 국토해양부는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하수슬러지(찌꺼기)와 가축분뇨, 2013년부터는 음폐수를 바다에 버릴 수 없다. 런던협약(폐기물의 해양 투기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협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하수슬러지 등의 해양투기 금지협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시행 연기도 불가능한 상황.

이 같은 정부 발표에 전국 19개 해양배출업체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지난달 29일부터 음폐수 처리를 중단하고 있다. 유예기간을 달라는 것. 하지만 정부는 오래전부터 해양투기 중단을 수없이 예고해왔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현재 정부와 해양배출업체는 서로 평행선을 그리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상황이 수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정부와 각 지자체의 늑장 대응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5년 전부터 각 지자체에 처리시설을 지을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처리시설을 제때 짓지 못했다.

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대구시가 현재 69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공공처리시설'은 내년 8월에야 완공된다"며 "수년 전부터 음폐수 처리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데다 정부도 5년 전부터 음폐수 처리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던 만큼 대구시의 늑장대응이 당장 4일 후에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윤종석 자원순환과장은 "내년 8월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이 완공되면 훨씬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며 "당분간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이며, 음식물쓰레기 배출 20% 줄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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